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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제주도, 한라산 뒤덮은 '제주조릿대' 결국 베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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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00m 이상 442㎢ 중 347㎢ 분포…'식생교란' 주범 지목

한라산 고지대부터 우선 제거…내년 선작지왓 등 2곳서 벌채

뉴스1

제주특별자치도는 내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대부분에 분포해 '식생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제주조릿대'를 벌채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 등이 한라산에 분포한 제주조릿대를 살펴보고 있다.2016.2.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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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한라산국립공원 대부분에 분포해 '식생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제주조릿대'를 베어낸다.

2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제주조릿대는 다년생 벼과 대나무의 일종으로, 제주에만 분포하며 1m 안팎까지 자란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에서의 방목이 금지된 1980년대부터 넓게 퍼져 현재 해발 1800m 이상 고지대까지 높은 밀도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번식력이 매우 강해 주변 식물들의 생육을 막는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환경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2016년부터 5년간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를 통해 '제주조릿대 관리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구결과 제주조릿대는 해발 1400m 이상 지역 22㎢ 중 19㎢(88.3%), 한라산 해발 400m 이상 442㎢ 중 347㎢(78.5%)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53.4㎢ 중 146.1㎢(95.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올해말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제주조릿대 1차년도 제거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지난 4년간 한라산 만세동산 일원 1㏊에서 말 방목 실험과 한라산 장구목 일대 등 5개 구역 2.8㏊에서 벌채 실험을 각각 진행했다.

실험결과 말 방목을 통해서는 4년간 제주조릿대 생물량이 최대 96% 감소했고, 분포 식물종은 2016년 36종에서 2019년 52종으로 늘었다.

또 벌채의 경우 제주조릿대 생물량은 같은 기간 최대 92% 줄었고, 분포 식물종은 2016년 37종에서 2019년 65종으로 증가했다.

특히 말 방목 또는 벌채를 최소 4년 이상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제주조릿대의 밀도를 억제하고 생물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2개 방안을 놓고 검토한 말 방목보다는 벌채가 효율적인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으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과 환경부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환경부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으면 내년 8월부터 한라산 선잣지왓과 남벽분기점 등 2곳을 시작으로 한라산 고지대에 퍼진 제주조릿대를 베어낸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선작지왓과 남벽분기점을 시작으로 우선 1800m 이상 고지대에 분포한 제주조릿대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벌채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고지대 이외 지역은 향후 사업효과 분석과 사업비 확보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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