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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철&민 부동산백서]생명 구하는 아파트 안전시설,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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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칸막이 알고 있던 엄마, 아이와 함께 탈출 성공

대피공간·하향식 피난구…사전 숙지+물건 놓지 말아야

[편집자주]"임장이 뭐예요?" "그거요~현장답사예요",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부동산 뉴스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부동산 관련 약어들도 상당하고요. 부동산 현장 기자가 부동산 관련 기본 상식과 알찬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연재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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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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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지난 23일 전남 광양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48층짜리 아파트의 44층 통로에서 불이 났는데 집 안에 있던 여성이 6개월 된 아이를 안고 옆집으로 대피했던 일입니다. 이 여성은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칸막이'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위급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칸막이를 뚫고 대피할 수 있었지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하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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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여성이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대피했다. 사진은 해당 경량 칸막이의 모습(광양소방서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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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던 경량칸막이가 있습니다. 1992년 10월 이후 건설된 아파트에는 경량 칸막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해 출입구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울 때 피신하기 위한 일종의 임시 벽입니다. 9㎜가량의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져 화재 등 긴급상황 시 손이나 발로 쳐서 부수면 옆집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경량칸막이는 주로 베란다에 설치합니다. 손으로 벽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통통' 소리가 나면 경량칸막이 입니다. 2016년 2월 부산에서도 베란다 경량칸막이를 뚫고 일가족 3명이 목숨을 구한 사건이 있었으니, 각자 집에 가셔서 꼭 한번 미리 확인하시는게 좋을 듯싶습니다.

일부 아파트에는 세대 내부에 방화문이 달린 2~3㎡규모의 대피공간이 있습니다. 1시간 이상 불길을 차단할 수 있는 방화문과 내화구조의 벽, 불에 타지 않는 마감재 등이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이 방화벽이 불길은 막아줘도 열기까지는 못 막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20분이 넘어가면 대피공간 내 온도가 100도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죠. 이후에는 열 차단 성능도 30분 이상 돼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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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화재대피 훈련에서 '하향식 피난구'를 활용한 대피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량 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 피난구 등 피난시설 중 1가지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2020.2.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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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에는 '하향식 피난구'가 많습니다. 바닥 뚜껑을 열면 아랫집으로 사다리가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계속 아랫집으로 이동해 탈출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1992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라면 이 경량 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 피난구 중 하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본인의 집에 3가지 피난시설 중 어떤 것이 있는지는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따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3층부터 10층까지 완강기가 설치된 아파트도있습니다. 가슴에 안전벨트를 조여 몸을 싣고 외부로 강하하면 일정한 속도로 하강하게 됩니다. 평시에 그 사용법을 숙지해 놓아야만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 가장 중요한 것을 잊었네요. 첫번째 사진 보이시죠? 저 뚫린 경량칸막이 너머로 보이는 선반, 세탁기 혹은 건조기로 추정되는 가전제품, 이불 등도요. 저러면 탈출하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탈출 통로가 막힐 수도 있고요. 대피공간, 하향식 피난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근처에 짐들을 놓으면 정작 위급상황일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에이~그런 일이 우리 집에서 벌어지겠어'라고요? 정작 화재가 났을 때는 후회하셔도 소용없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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