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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 친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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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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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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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서한을 보내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화답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도록 지시했다"며 각각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은 올해 3월4일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남측을 위로하는 친서를 보내고 이튿날인 3월5일 문 대통령이 답신을 보낸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文 "김정은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연은 일으켜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이다.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무위원장님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동포애 느꼈다…南 건강 지켜지길"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답신을 보내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 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면서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가식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도 귀측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비루스(코로나19) 확산과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피해 소식에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줄 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며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내실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애를 쓰고 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것만 같다"며 "대통령께서 지니고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는다" 강조했다.

아울러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께서 무거운 책무에 쫓기여 혹여 귀체 건강돌보심을 아예 잊으시지는 않을까 늘 그것이 걱정된다. 건강에 항상 특별한 주의를 돌리시기 바란다"며 "다시 한번 남녘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 진심을 다해 모든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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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환송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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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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