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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임금 동결' 현대차 합의안 가결…코로나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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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4만9598명, 찬성 52.8% 반대 46.6%

11년 만에 임금 동결, 2년 연속 무파업 타결

외환위기-세계금융위기-코로나19 장기화

울산CBS 반웅규 기자

노컷뉴스

현대자동차 2020년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25일 오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각 사업장에서 진행됐다.(사진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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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마련한 올해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기본급)을 동결하고 2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기록하게 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020년 임협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25일 오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각 사업장 조합원 4만95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만4460명(89.6%)이 투표해, 2만3479명(52.8%) 찬성, 2만732명(46.6%) 반대, 5138명(10.4%) 기권으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 21일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에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합의안 외에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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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이 투표용지를 받기 전 선거인 명부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지난달 13일 상견례를 한 노사가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데 이어 이번에 합의안이 가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끌어냈다.

특히 이번 가결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다.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노사의 위기 공감이 크게 작용한 것.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이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한 공장 휴업에 이어 해외시장 판매 부진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회·경제적 상황을 공감하고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역설했다.

실리 성향의 새 노조 집행부도 위기 극복과 생산성 만회를 강조했다.

올해 교섭을 친환경차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고용 불안 해소에 초첨을 맞췄다.

현대차 관계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의 2020년 임협 조인식은 오는 2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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