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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얇아지는 지갑…현금 없는 사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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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 [사진 제공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주요 유통업체들이 거스름돈을 고객에게 직접 주지 않고 계좌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무거운 동전을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는 동시에 매장에서 잔돈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을도 줄 일 수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이달부터 계산 시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고객의 계좌로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편의점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고객이 점포에서 현금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 현금카드를 제시하면 거스름돈을 연결된 은행계좌로 입금해준다.

그동안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교통카드 등에 거스름돈을 입금해주는 서비스는 있었으나 일반 신용·체크카드를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거스름돈 입금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불편해소뿐 아니라 거스름돈을 보유해야 하는 가맹점의 점포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U는 지난해 말부터 거스름돈을 모바일 앱인 포켓CU에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티머니와 캐시비 등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교통카드 포인트로 잔돈을 적립해준다. 이밖에 이마트24와 현대백화점, 현대아울렛 등도 연내 잔돈 적립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현금 없는 매장'을 시범 도입한 뒤 약 1년 만에 적용 매장 수를 80여개로 늘렸다. 스타벅스의 현금 없는 매장 비중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현금 결제 비중은 2010년 31%에서 2017년 7%까지 감소했고 올해는 2% 미만으로 떨어졌다.

동전이 재사용되지 않아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은 막대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 해에 동전을 발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500억원에 달한다. 동전 회수율은 2013년 25%에서 2016년 16.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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