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동갑내기 사진작가가 15년간 담아낸 찔레꽃 장사익의 삶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사진작가 김녕만의 '장사익, 당신은 찔레꽃'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제5전시실에서 오는 10월 7일~13일 일주일간 열린다.

사진전을 기획한 김녕만 작가는 "지난 15년 동안 소리꾼 장사익 친구와 우정을 나누면서 무대 위 장사익만이 아니라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찔레꽃같은 친구 장사익을 촬영했다"며 "이 전시회는 '장사익, 당신은 찔레꽃'이란 제목의 사진집 출간과 함께 하는 전시"라고 전했다.

김녕만 작가는 앞서 한국의 정서, 소리꾼 장사익의 예술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진집 '장사익, 당신은 찔레꽃'을 냈다. 사진가와 소리꾼의 서로에 대한 오랜 우정과 신뢰의 산물이다. 2004년에 처음 만난 동갑내기 두 사람은 15년 넘는 우정을 이어왔다. 장사익은 충남 광천에서, 김녕만 작가는 전북 고창에서 서해의 노을을 바라보며 자란 정서까지 비슷했다고 한다. 장사익의 소리와 김녕만의 사진 이미지는 힘 있고 토속적이며 인간적이라는 점에서 동질성을 갖는다.

김녕만 작가는 장사익의 모습을 15년간 촬영해, 그 가운데 230여 컷을 골라냈다. 장사익의 국내외 공연은 물론, 일상의 시간에도 가까이 지켜보며 그의 예술 세계와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냈다.

프레시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장사익의 단독 공연, 협연, 해외공연은 물론 리허설, 녹음, 공연 뒤풀이까지 담아냈다. 2부는 장사익의 고향 충남 광천으로 가는 장항선 기차, 고향 사람들 등 주변의 친구들과 장사익의 '뿌리'를 담아낸다. 3부는 사진 작가 김녕만의 힘이 담긴 장사익의 포트레이트가 펼쳐진다.

김녕만 작가는 "한 사람을 만나 좋아하게 되고 감동하고 그를 사진으로 말하는 일은 사진가의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오기도 어려운 축복일지 모른다. 그와 함께 한 나의 오랜 사진 작업은 사랑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김녕만 작가가 말하는 장사익은 환자 병문안을 가면 환자의 손을 꼭 잡고 귀에 가만히 노래를 불러주곤 하는 사람이다. "저 장사익이유"라고 하면서 환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김녕만 작가는 "그는 약하고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다"고 했다.

김녕만 작가는 "이 사진집이 그동안 출판한 열권이 넘는 나의 사진집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책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며 "아무쪼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 책이 사진을 찍은 사람과 찍힌 사람, 우리 둘만이 아니라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도 행복을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녕만 작가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사진과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2001년까지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무수한 특종을 만들었고, 한국 현대사의 면면들을 담아냈다. 현재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으로 있다. 기자 시절 타사 사진기자 다섯 명과 함께 '투영동인'을 결성하여 언론사 최초로 동인 활동을 했다.

주요 작품집으로 <마음의 고향>, <유머가 있는 풍경>, <판문점>, <광주, 그날> 등이 있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을 모아 사진 산문집 <대통령이 뭐길래>를 펴냈다. 2001년 올해의 사진기자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 제21회 일본 히가시가와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해외작가상'을 받았다.

프레시안

▲2017년 산청 ⓒ김녕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2015년 전주 ⓒ김녕만


프레시안

▲2016년 광주 ⓒ김녕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2018년 구미 ⓒ김녕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2011년 홍성 ⓒ김녕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