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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역대급 난코스' 극복 이창우,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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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 언더파 스코어 2명
최종일 우승까지 대혼전 예상
선수들 "역대급 토너먼트 코스"


파이낸셜뉴스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이창우가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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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여주(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는 골프 대회의 사흘째 경기를 '무빙데이'라 한다. 순위가 요동을 치기 때문이다. 그런 경기 흐름을 유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핀 위치를 어렵게 하면 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그 컨셉트다.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16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3라운드가 무빙데이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컷을 통과한 66명의 선수 중에서 언더파 스코어가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KPGA코리안투어 대회 중에서 가장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는 대회이긴 하지만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18홀 전홀 핀 위치가 하나같이 구석으로 치우쳐졌다. 전후좌우 가리지않고 그린 엣지에서 짧게는 3야드, 길게는 6야드 지점에 핀이 꽂혔다.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핀하이 공략을 할 수 없는 핀위치였다. 그린을 벗어나면 이번에는 깊은 러프거나 내리막 경사를 타고 볼이 흘러 내려 어프로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니 선수들이 애를 먹은 것은 당연했다.

3라운드 출발 때 11명이었던 언더파 스코어는 6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3라운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이창우(27)와 조성민(35) 2명 뿐이었다. 이창우는 1타를 줄여 단독 선두(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 조성민은 2타를 줄여 공동 2위(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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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핀위치. /사진=KPGA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던 김성현(22·골프존)과 이재경(21·CJ오쇼핑)은 각각 5타와 6타를 잃어 공동 2위와 공동 11위(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로 내려 앉았다. 김비오(30·호반건설)도 4타를 잃고 공동 2위에서 공동 7위(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로 밀렸다. 3명 나란히 트리플보기가 1개씩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창우는 "너무 어렵다. 코스의 난도 자체가 워낙 높다. 페어웨이도 좁고 그린 스피드(3.4m)도 빠르다. 핀 위치 마저도 정말 까다로웠다. 후반 들어서 바람까지 불었다"면서 "이번 시즌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다 힘들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우승을 위해선 코스 매니지먼트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오랜만에 다시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시즌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일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잡고 싶다. 긴장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 난도를 감안했을 때 우승 향배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김태연 경기위원장은 "코스가 워낙 어렵게 세팅돼 있어 선두와 6타차 까지는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빙데이 핀위치 만큼은 아니더라도 마지막날도 그린이 더욱 딱딱해져 스피드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그린 플레이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함정우(25·하나금융그룹), 전재한(30), 이태훈(30) 등이 1타차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김태훈(35)이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2018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박상현(37·동아제약)은 공동 11위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올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같은 암룩 퍼팅 스트로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2016, 2017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6·현대제철)은 공동 15위(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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