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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野 "살인자 사과에 감사 모습 역겹다"…與 "국민 생명이 정쟁 도구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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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토요일인 26일 지도부 출동해 청와대와 여당 원색비난

민주당, 여론 주시하며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 제안 철회 고심

뉴스1

한기호 국민의 힘 '북한의 우리국민 사살 및 화형 만행 진상조사 TF위원장이 2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9.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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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이 26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살해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펴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생명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우리 국민께서 목숨을 잃으신 일을 정쟁과 정부 공격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주 평범한 상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정당이라 믿는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은 복잡한 수학문제도 아니며, 대단한 증명을 요하는 명제도 아니다"라면서 "명료하다 못해 평범한 상식"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북한 측 사과 통지문을 청와대가 공개한 이후부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 표현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스탠스를 바꿨다. 이낙연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신 수습을 비롯해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위한 남북공동조사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은 먼저 제안한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도 사실상 거둬들이며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이 말을 아끼는 사이 국민의힘은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북한 사과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지 말고 정신차리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는 휴일인 이날 오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와 면담을 하고, 오후에는 인천 해경본부를 방문해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이자 TF 위원장을 맡은 한기호 의원은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에 대해 "변명과 허구적 상황을 늘어놨다"며 "이걸 마치 신줏단지 모시듯 읽어대는 안보실장은 대체 어느 나라 안보실장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두 쪽 전통문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신차리라고 경고한다"며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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