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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경부선 탄 이낙연, 호남선 탄 정세균…수해현장 민심 보듬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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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투톱 추석 닷새 앞두고 나란히 수해복구 현장 방문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6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태풍피해복구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복구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영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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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등 당ㆍ정 투톱이 추석을 닷새 앞둔 26일 수해현장을 나란히 찾아 민심 보듬기 경쟁을 펼쳤다. 이 대표는 경북 울진ㆍ영덕으로, 정 총리는 전남 구례ㆍ경남 하동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외연 확장이 필요한 이 대표는 지지세가 가장 약한 영남을, 잠재적 주자로 지지층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정 총리는 텃밭과도 같은 남도를 방문지로 택한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ㆍ영덕을 차례로 찾아 “경북이 다시 활력을 되찾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의 현장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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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6일 마이선·하이삭 등 태풍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군 울진항 일대를 찾아 주민들로부터 피해 및 복구상황을 듣고 있다. 울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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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먼저 울진 연지리 태풍피해 복구현장을 방문해 주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들었다. 한 지역단체가 즉석에서 요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울감을 겪는 주민을 위한 응원 영상 메시지 촬영에도 응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심리의 방역까지 마음을 쓰고 있으나 아직 힘이 덜 미친다”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덕 강구면의 태풍피해 복구 현장사무소를 방문한 이 대표는 “경북 내륙, 특히 동해안에서 해마다 피해가 많이 있다”며 추가적인 지원금 문제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특히 경북 지역의 노후 산단을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바꾸는 정책과 대구ㆍ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언급하면서 “경북이 공업화 시대에 앞서가던 곳이었으나 최근 구미나 포항을 비롯해 그때의 산업이 조금씩 퇴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북이 산업화 시대에 못지않은 역할을 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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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추석을 앞둔 26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하수도사업소 앞에서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주민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구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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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지역의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특히 정 총리의 하동 방문에는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구례 상하수도사업소와 마산면 광평마을 피해복구 현장을 찾은 정 총리는 “섬진강댐 방류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약속한다”며 “구례 주민들도 정부를 믿고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정부는 법과 제도의 틀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필요 시에는 국회와 협력해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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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추석을 앞두고 경남 하동군 화개읍 화개장터를 방문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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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동 화개장터를 찾아서는 “영ㆍ호남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이곳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는 최대한 신속히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임시방편이 아닌 항구적 피해복구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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