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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언론 “트럼프,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배럿 지명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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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새 대통령이 후임 지명해야” 우세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대선 전 후임 인선 강행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이 “대선 후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새 대통령에게 후임 지명 권한을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이날 “백악관이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과 대화에서 배런 판사를 지명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공화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오후 발표 때까지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배럿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면담한 유일한 후보로 알려졌다.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인 배럿 판사는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브랫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남아있던 인물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배럿을 긴즈버그 후임 자리를 위해 아껴두고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후임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명의 여성 후보를 압축했다고 밝힌 가운데 배럿 판사와 함께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 “매우 높이 평가하는 후보자를 후임으로 뽑았다”며 “내일 결과를 발표하겠다”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배럿 판사가 후임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인물이기는 하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인선을 서두르는 가운데, 긴즈버그의 후임은 차기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이 지난 21∼24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한 결과, ‘차기 대선 당선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7%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사 대상자의 61%가 후임 대법관 지명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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