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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텍사스와 작별 앞둔 추신수 "난 내일도, 내년도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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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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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렇게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다. 내일 경기도 뛰려고 지금도 노력 중이고 정말 뛰고 싶다”

손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간절했다. 하루만 지나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이 끝나는데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시즌을 마쳐야 한다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다. 내일이라도 뛰고 싶다”고 말한 뒤 호탕하게 웃었다.

추신수는 지난 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 도중 4회 홈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오른손 손목을 다쳤다.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늦어졌고 그대로 시즌 아웃을 눈앞에 뒀다.

추신수는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며 “그전에도 빠르게 회복한 기억이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빨리 낫지 않아 실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대로 선수 생활을 허무하게 마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로 일정이 크게 단축됐다.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가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된다.

그는 “오늘도, 내일도 포기하지 않고 복귀전을 준비할 것이다”며 “물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내일 뛰지 못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겠지만 한 타석이라도 뛰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맺은 7년 계약이 끝난다. 추신수는 지난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뒤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527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지난 7년간 텍사스를 대표하는 간판타자이자 리더로서 맹활약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7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114홈런 355타점 52도루를 기록했다.

텍사스에서 뛴 7시즌 가운데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이 5시즌이나 된다. 2019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4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햄스트링 부상과 손등 골절로 48경기를 뛰는데 그쳤던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최소 123경기 이상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이 단축된데다 손목 부상까지 찾아왔다. 전체 시즌의 절반 수준인 32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성적도 타율 .229, 5홈런 15타점으로 두드러지지 못했다.

추신수는 “7년 동안 텍사스, 한 팀에서 뛴 건 내게 큰 행운이었다”며 “트레이드 얘기가 자주 나오긴 했지만 이곳에서 7년 동안 좋은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후회없이 뛰었다”고 되돌아봤다.

선수생활 연장 의지도 분명히 했다. 추신수는 “2년 정도는 더 뛰고 싶고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그 정도는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처럼 60경기를 치르는 게 아닌, 162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시즌을 끝으로 내 커리어를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추신수가 원한다고 무조건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외야수는 상대적으로 구단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의 재정 상황도 풍족하지 않다. 추신수 입장에선 최악의 경우 연봉을 대폭 낮추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추신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건 맞다”며 “나도 ‘상황이 나쁘다’라는 불안감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크다”며 “메이저리그에서 14년 뛰는 동안 포스트시즌에 두 차례만 나갔는데 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고 답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추신수는 2007년 실시된 KBO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와이번스에 지명됐다. 따라서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뛰려면 SK와 계약해야 한다.

추신수는 한국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 내 꿈 중 하나다”며 “특히 내 고향 팀이고, 내 외삼촌(박정태)이 오랫동안 2루수로 활약한 롯데자이언츠에서 뛰면 당연히 행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행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내게는 가족도 있다”며 “KBO리그에서 뛴다면 좋은 기억이 되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더 현실적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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