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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22년 8월 이후 달로 향하는 우리 궤도선…"안정적으로 개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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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제안한 'BLT 궤적' 설계 완료…연료 부족 문제 등 해결

총 6기 탑재체 중 2기 개발 완료…이상률 단장 "리더십 노력"

뉴스1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달탐사 사업단장이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항공우주 사이언스미디어아카데미-BLT 궤도로 가는 시험용 달 궤도선(KPLO)' 발표에서 달 궤도선 발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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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오는 2022년 8월1일 이후 발사를 확정지은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 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달탐사 사업단장은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항공우주 사이언스미디어아카데미-BLT 궤도로 가는 시험용 달궤도선(KPLO)'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초까지는 조직과 기술, 일정,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고위험이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궤도선 무게 줄이기에 실패해 발사 일정이 연기됐던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 사업은 새로운 전이궤적 설계를 완료하면서 올해 6월쯤 2022년 8월1일부터 9월7일까지의 기간 사이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기로 확정지은 바 있다.

지난해 9월10일 열린 제31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2020년 말 발사를 계획했던 달 궤도선 발사 일정을 19개월 늦춰 2022년 7월 이전에 발사하기로 결정했었다. 총 중량 550㎏으로 잡아둔 궤도선 중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다. 당일 위원회에서는 이처럼 문제가 됐던 궤도선 무게(550㎏)를 128㎏ 늘린 678㎏으로도 조정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궤도선의 무게 증가로 인한 연료 부족 및 이로 인해 애초 계획했던 임무 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 것.

이 단장은 "이후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로부터 새로운 궤적(BLT)을 제안 받았고 이를 수용해 궤적에 대한 설계를 완료했다. 새 궤적으로 연료 부족 등 일련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현재 예상으로 달 궤도선은 2022년 8월1일부터 발사가 가능하다. 실제 발사일은 달 궤도선 발사체 계약 업체인 '스페이스X'(Space X)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예정대로(8월1일~9월7일) 발사한다면 도착일은 그해 12월16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달 궤도선은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Falcon-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으로, 궤적 변경에 따라 스페이스X사와의 발사용역 계약 변경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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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용 달 궤도선에 실리는 총 6기의 탑재체. (항우연 자료 갈무리) 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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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T(Ballistic Lunar Transfer)라고 불리는 달 궤도 전이 방식은 달 궤도선을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닿는 곳까지 도달하도록 한 다음 달의 중력에 의해 점점 달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경로다. 기존에 계획한 단계적 루프 트랜스퍼(PLT·Phasing Loop Transfer) 방식보다 달 진입까지 세 달이 더 걸리지만 연료를 25% 절감할 수 있다. PLT 방식은 달 궤도선이 타원형으로 지구를 3.5바퀴 돌면서 고도를 점차 높여 달로 가는 경로다.

이 단장은 "우리의 BLT 궤적에 대한 설계에 대해 나사 측에서도 '이 궤적으로 궤도선이 달에 갈 경우, 정해진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좋은 평가를 내놨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에 따라 현재 달 궤도선에 장착될 부품들과 탑재체에 대한 기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비행모델 조립을 시작해 내년에 최종 조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달 궤도선에는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측정기(경희대학교),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 탑재체(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나사의 쉐도우캠(ShadowCam) 등 총 6기의 탑재체가 실린다.

현재 고해상도카메라와 자기장측정기는 개발이 완료됐고 나사와 국내 타 기관에서 개발 중인 탑재체들도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김형완 달탐사총조립시험담당은 "시험용 달 궤도선은 달 탐사선 개발 기술, 달 임무궤도 진입 기술, 우주인터넷 등 심우주항법 등의 기술 확보를 계기로 국내 우주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우주탐사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또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장은 '달 궤도선과 지상국 간 통신을 잃는다면 그 책임은 어디로 가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나사가 궤도 조정을 추가로 확인하는 역할 등을 하고 있어, 이런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을땐 어떤 부분이 문제로 기인했느냐를 보고 얘기해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사업에 대한 책임은 항우연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달탐사 사업 진행 과정에 있어 조직 내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의견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한다"며 "(지난해 12월 단장이 됐을 때) 똑같은 심정을 느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리더십 부분에 있어서는 제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사업단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사기가 떨어져 있었고 역할과 책임이 불명확한 문제가 있었다. 통합적으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담당자 등을 선정하면서 조직을 개선했다"며 "이에 따라 연구소 내 사업 추진 체계나 조직의 갈등 문제는 현재 대체적으로 해결됐다고 보지만 아직 약간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임철호 항우연 원장을 뵙고 해결하려 하고 있다.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만 세부적으로 '앞서 달 탐사 사업에 참여한 항우연 연구원들이 연구수당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됐는데 어떻게 처리가 됐냐'는 물음에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는 알고 있으나 제가 오기 전에 일어난 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와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답변드리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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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용 달 궤도선 이미지. (항우연 제공) 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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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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