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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영해 침범 말라’ 메시지에 신중한 반응…시신 수색 상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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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 문의해달라”며 말 아껴…김현종, 방미 사실 공개 조선중앙통신 보도 통해 경고…남북 간 신뢰·존중 관계 언급 우리 공동조사 요구에 시신 수색 및 인도 의향 의사도 전해

아주경제

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꽃게잡이 하는 중국어선 (연평도=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이틀이 지난 27일 연평도 인근 북측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 2020.9.27 srbaek@yna.co.kr/2020-09-27 08:40:3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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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7일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별다른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은 이날 우리 측의 공동조사 요구에 “수색 과정에서 우리 측이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국방부에 문의해달라”는 답변만 내놨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에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서해 해상군사분계선 무단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수색을 전개할 계획임을 알리고 시신 수습 시 남측에 송환할 절차와 방법을 생각해뒀다고 했다.

북한 “남측에서 지난 25일부터 숱한 함정과 기타 선박들을 수색작전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동원하면서 우리 측 수역을 침범시키고 있다”면서 “서남해상과 서부해안 전 지역에서 수색을 조직하고, 조류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시신을 습득하는 경우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도 생각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자신들이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해상군사분계선이 정확히 어느 지점을 말하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존의 전례로 비춰봤을 때 NLL(북방한계선)보다 훨씬 남쪽을 기준으로 자신들이 지난 1999년 일방적으로 선포한 해상 경계선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은 항의 보도에도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북과 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훼손되는 일이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안전대책들을 보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경고 메시지는 사실상 우리 정부의 공동조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청와대는 시신 송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필요할 경우’를 전제로 남북 공동조사를 요청했다. 북측에서 온 통지문에서 밝힌 사건 경과와 우리 측 첩보 판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당시에도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우리 측의 공동조사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의 미국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16~20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을 했다”면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차장은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이른바 ‘종전선언’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김 차장의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측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 및 조야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자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김봉철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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