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자진 월북?' 실종 공무원 탔던 선박 포렌식…국과수 분석 의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경, 자진월북 뒷받침할 정황 못찾아, 휴대폰 통화내역 등 주목

뉴스1

해경이 27일 서해5도에서 실종 공무원을 수색하고 있다.(해양경찰청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실종된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와 관련해 ‘자진 월북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단서를 밝혀줄 해경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해경에 따르면 A씨가 실종 이전 근무를 했던 무궁화10호와 무궁화13호의 CCTV 하드 등의 분석을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서해5도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A씨는 최근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무궁화10호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이전 3년간은 무궁화13호에서 근무했다.

해경은 A씨가 실종된지 사흘이 지난 이달 24일부터 이 두 선박에 대한 조사를 벌여 CCTV 저장장치, 전자해도 등 항해장비와 공용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벌이는 등 A씨의 실종 전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또 휴대폰 통화내역과 금융·보험 계좌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경은 현재까지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국방부 발표를 뒷받침할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더욱이 무궁화10호 내 CCTV는 지난 18일부터 작동하지 않아 실종 직전 A씨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과수의 분석 결과와 휴대폰 통화내역 등에서 A씨 실종과 관련된 단서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는 지난 23일 문자공지를 통해 “A씨가 이달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했으며 24일에는 ‘A씨가 자진 월북했고, 북측이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씨 가족은 A씨가 자진 월북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씨 친형 이래진씨(55)는 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동생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은폐·조작했다”며 “동생은 국방부의 ‘자진 월북 시나리오’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장비와 인력을 추가 투입해 서해5도 일대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함정 13척, 해경 항공기 2대, 해군함정 16척, 해군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10척 등이 투입됐다. 전날 야간부터 이날 일출 전까지는 해경함정 9척, 해군함정 10척, 어업지도선 8척이 수색에 참여했지만 함정·어업지도선 12척과 항공기 6대를 추가 투입한 것이다.

수색은 연평도 서방~소청도 남방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해경은 해군 남쪽지역을 맡고 있다.
inamju@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