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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급수 상징 은어가 남천·창원천에 50년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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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도심하천 수생태환경 실태조사

1~2급수 서식어종 은어, 꺽지, 민물검정망둑 등 포함 11종 발견

경남CBS 이상현 기자

노컷뉴스

허성무 창원시장이 도심하천에서 잡힌 은어를 보이고 있다. (사진=창원시 제공)


1급수에 서식하는 은어가 창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창원천과 남천에 돌아왔다.

그동안 도시화, 공업화의 상징으로 하천이 오염되고 죽음의 바다로 불리었던 마산만이 창원시민, 인근 기업체, 환경단체 등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은어가 5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창원시는 도심하천 수생태계환경 어류서식 실태조사에 따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찬원교수, 어류전문가 조현빈박사 등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17일부터 남천, 창원천 일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25일 창원천 홈플러스 인근, 26일 남천 삼동교 인근에서 각각 은어 6마리씩을 채집해 서식실태를 확인했으며, 꺽지, 민물검정망둑, 문절망둑, 긴몰개 등 한국고유어종과 1~2급수에서 서식하는 어종 등도 다수 확인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민들께 전하는 특별메시지를 통해 "지난 6월 마산만 돝섬 주변에 잘피가 돌아온 데 이어 이번에는 은어가 발견되면서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얻었던 마산만은 이제 생명의 바다로 완전히 되살아나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반가워했다.

이어 "1~2급수의 맑은 물에 서식하는 은어가 마산만으로, 창원시 도심하천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창원시민들과 공단 기업인은 물론 마산만특별관리해역민관산학협의회를 비롯한 해양·환경단체들이 지난 수십 년간 기울여온 노력의 결과물이고, 하천생태계가 살아나고 있고 생활하수와 공장오폐수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증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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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이 도심하천에서 잡힌 은어를 보이고 있다. (사진=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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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 는 은어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남천, 창원천을 비롯한 창원시의 모든 하천과 바다를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질종합개선대책 ‘수영하는 해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사업비 7180억 원을 들여 육상오염원 해양유입 저감 강화(24개 사업), 해양생태계 자정능력 제고(12개 사업), 해양환경 과학적 관리체계 구축(9개) 등 3개 전략 45개 세부 사업을 진행해 2018년 2.20ppm까지 치솟았던 마산만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을 2023년 1.7ppm으로 낮추는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16개 부서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운영중이다. 가장 심각한 오염원인 도심 하천 오·폐수 관리를 위해 마산만특별관리해역민관산학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와 함께 539곳의 하천 오수유입 확인 지점을 발굴하고, 이 가운데 226곳(42%)의 오·폐수 유입을 차단하는 등 구체적 성과도 거뒀다.

허성무 시장은 지난 6월 17일에는 직접 마산만에 뛰어들어 수영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수영하는 해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의 실천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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