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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원 현장]배정대, KBO 첫 한달 끝내기 세 차례···KT, LG누르고 단독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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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 9월에만 세번째 끝내기 안타···KT, LG에 5대4 역전승

KT 배정대가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KT는 LG를 누르고 단독 3위로 다시 올라섰다.

KT는 27일 수원 홈에서 열린 LG와의 공동 3위 맞대결에서 5대4로 이겼다. 3-4로 뒤진채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KT는 상대 실책 2개로 동점을 만든 후 계속된 무사 1·3루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한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4위가 됐다.

지난 4일 SK전, 18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던 배정대는 이번 달에만 세 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다. KBO리그 역대 한달에 세 차례 끝내기 안타(홈런 포함)를 친 것은 배정대가 처음이다.

LG와 KT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팀 홈런 130개로 선두 NC(149개)에 이어 팀 홈런 공동 2위다.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올 시즌 홈런 38개로 이 부문 1위,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는 홈런 37개로 2위다. 이날 로하스가 고관절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대포를 주고받았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LG였다. 2회초 선두 타자 김현수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형종이 KT 선발 김민수의 시속 123㎞ 슬라이더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시즌 11호 투런포. 비거리가 125m에 달하는 장외 홈런이었다. LG는 이형종의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세번째 4만4000안타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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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이 27일 KT와의 수원 원정경기에서 2회초 투런포를 날리는 모습./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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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상철이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시속 132㎞ 슬라이더를 두들겨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2를 만든 것. 문상철의 올 시즌 여섯번째 홈런으로 비거리는 115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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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상철이 27일 LG와의 수원 홈경기에서 2회말 좌중월 솔로포를 치는 모습. /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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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3회말 허도환의 좌전안타, 배정대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황재균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김현수가 상대 투수 폭투 때 2루까지 갔고, 이형종이 우중간 2루타로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3-3 동점이 됐다.

KT는 5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루수 강백호의 땅볼 송구 실책에 이어 선발 투수 김민수가 몸에 맞는 볼까지 허용하면서 1사 1·2루가 됐다. KT는 투수를 조현우로 바꿨지만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조현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1위 라모스를 상대로 공 3개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홈런 3개 포함 12타수 9안타(타율 0.750)를 기록 중인 김현수마저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LG에선 이형종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첫 타석 2점 홈런, 두번째 타석 1타점 2루타로 혼자서 팀 전체 점수를 책임졌던 이형종은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중월 솔로포(비거리 120m)를 날려 4-3을 만들었다. KT 세 번째 투수 하준호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시즌 12호 아치를 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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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이 27일 수원에서 열린 KT전 6회초 1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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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6회말 큰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무사히 넘겼다. 선발 투수 켈리가 선두 타자 포함 연속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대타 로하스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가 된 것. 하지만 켈리는 다음 타자 유한준과의 4구 승부 끝에 유격수 병살타로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KT는 3-4로 뒤진 9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고, 상대 실책과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유한준이 2루수 쪽으로 내야안타성 땅볼 타구를 쳤다. LG 2루수 정주현이 1루로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유한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KT는 유한준을 대주자 홍현빈으로 교체했고, 다음 타자 송민섭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1루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 주자 홍현빈이 홈을 밟았고, 4-4 동점이 됐다. KT는 이틈을 타 2루까지 간 송민섭이 3루 도루를 성공한데 이어 심우준까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배정대가 고우석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중전 안타를 치면서 5대4로 이겼다.

배정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 승리를 책임질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공을 좀 지켜보면서 타이밍을 맞춘 다음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자는 생각에 휘둘렀다”고 말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KT 이보근이 승리투수(시즌 3승1패4세이브)가 됐고, LG 고우석(3패13세이브)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 이형종은 홈런 2개 포함 혼자 4타점을 올리며 팀 전체 득점을 책임지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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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가 27일 LG와의 수원 홈경기 9회말 무사 주자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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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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