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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MIC도 블랙리스트… 中 ‘반도체 굴기’ 숨통 죄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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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중국군 사용 美 안보 위협… 美기업 수출하려면 면허 취득을”

SMIC “軍과 무관… 美 통지 못받아”

中관영매체 “제재 땐 美도 큰 타격”

세계일보

SMIC 공장 전경. 뉴스1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중신궈지)에 대한 미국 기업의 부품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반도체 굴기’를 추진해온 중국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미국의 컴퓨터 칩 제조회사에 보낸 서한에서 SMIC와 그 자회사에 수출하려면 상무부로부터 사전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WSJ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컴퓨터 칩 등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됨으로써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출 면허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 기업의 SMIC에 대한 수출 제한 문제를 논의해왔고, 미 국방부는 SMIC를 상무부가 지정하는 수출 금지 대상 목록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도록 권고할지 검토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서한에서 “SMIC에 수출하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를 군사 목적으로 전용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IC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컴퓨터 칩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어 미국의 이번 조처로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중국은 컴퓨터 칩의 자급자족 시스템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며 SMIC가 이 프로젝트의 핵심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SMIC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MIC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SMIC는 중국군과 관계가 없으며 군용 제품을 제조하지 않는다”며 “민간 및 상업 최종 사용자에게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제재를 했다는 공식 통지를 받지 못했다”며 “미국 상무부와 공개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위챗, 틱톡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단속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로, SMIC 제재가 발효되면 미국 반도체 회사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은 27일 중국의 인기 동영상 앱 틱톡을 이날 이후 다운로드 받지 못하도록 한 미 상무부의 조처에 관한 심리를 재개한다. 미 상무부는 20일 이후부터 미국에서 틱톡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려다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미국의 오라클 및 월마트 간 매각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틱톡 사용 금지 시점을 27일 이후로 일주일 연기했었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귀전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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