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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선진국서 처리해라" 스리랑카, 쓰레기 컨테이너 21개 英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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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세관 "남아시아 최초 반송"

아시아경제

북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한 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15배 면적의 거대 쓰레기 섬이다.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자 발발한 '비닐 수거대란'은 재활용 쓰레기의 역습이 우리 턱밑까지 왔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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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영국에서 스리랑카로 밀수출됐던 불법 쓰레기 컨테이너 21개가 3년여만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27일 뉴스퍼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리랑카 세관 당국은 이날 "선주 측이 쓰레기 컨테이너 21개를 회수하는 데 합의해 전날 출항했다"며 "남아시아에서 쓰레기 컨테이너를 반송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쓰레기 수입은 바젤협약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최대 260톤(t)의 쓰레기가 실린 컨테이너 21개는 2017년 9월∼2018년 3월 배에 실려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의 항구에 도착했다. 컨테이너에는 재활용을 위한 중고 양탄자, 매트리스 등이 실려야 하는데 플라스틱 쓰레기가 꽉 찼고 병원에서 나온 의료 폐기물까지 담겼다. 이렇게 방치돼 적발된 컨테이너는 총 260여개다. 세관 당국은 나머지 242개를 반송하기 위한 법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중국이 2018년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선진국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몰래 수출하면서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쓰레기 컨테이너를 수차례 선진국으로 반송 조치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초 "작년 하반기부터 150개의 컨테이너를 13개 부유한 국가로 돌려보냈고, 올해 중순까지 추가로 110개의 컨테이너를 반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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