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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K이노베이션 반격 “LG화학, 포렌식 자료 무단 반출 정황 ITC에 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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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서 ‘SK이노베이션 증거 인멸 제재 LG화학 요청 적절하다’는 의견서 낸 데 대해서는 “반박 의견서 보지 않고 낸 것” 반박

세계일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특허 침해소송 중인 LG화학이 포렌식 과정에서 취득한 내부 자료를 외부로 무단 반출했다고 27일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LG화학이 포렌식 과정에서 취득한 SK이노베이션의 내부 정보를 USB에 저장해 외부로 무단 반출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SK이노베이션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서울 종로구 소재 SK 서린 빌딩에서 LG화학 측 관계자가 이를 USB에 무단으로 담아 사외로 반출하려다 발견돼 즉시 작업을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포렌식 조사는 방대한 기술자료가 저장된 서버가 대상이었던 만큼, 중요한 기술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당시 적발된 이는 ‘이미 여러 차례 자료를 반출하는데 해당 USB를 사용했다’고 답변했다”고도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 위해 지난 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ITC를 통해 2차 전지의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 소송을 서로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ITC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도 지난 24일 공개된 의견서를 통해 LG화학을 상대로 USB·장비 포렌식 진행을 요청한 데 대해 지지했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USB에 담겨있던 자료가 무엇인지, 이 자료가 다른 기기에 저장되거나 포렌식 이외의 용도로 악용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자료의 반출 등이 확인되고 보호명령(Protective Order) 위반까지 확인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또 “회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문제가 된 USB와 관련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LG화학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거듭된 거절로 불가피하게 ITC에 정식으로 포렌식 신청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한편 LG화학이 증거 인멸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을 제재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OUII도 ‘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낸 데 대해 “LG화학의 주장만 토대로 작성된 의견서”라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의 제재 요청서에 대한 의견서를 ITC가 정해준 일시인 11일에 제출했는데, OUII의 담당 소속 변호사(Staff Attorney)의 의견 제출 기한도 동일해 반박 의견서를 보지 않고 의견을 낸 것”이라며 “OUII의 의견은 LG화학의 주장이 주로 반영된 상태로 LG화학에서 삭제됐다고 억지 주장하는 문서들은 그대로 있고, 특허침해 소송과는 무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OUII가 반박 의견이 제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의견서의 방향은 당연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전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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