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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생사에 무심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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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여자 결승〉 ○·김채영 6단 ●·오유진 7단





중앙일보

장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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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③=흑 두 점이 끊겼다. 끊어지면 위험하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AI는 “억지로 끊었다”며 오히려 흑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흑1부터 바둑의 고난도 기술이라 할 ‘중앙 행마’가 시작됐다.

AI는 좌상 백진의 확대 여부가 이 판의 핵심 주제다. 끊어진 흑 몇 점의 생사에는 무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흑1은 책략이 부족한 수. 반면 백2는 좌상을 돕는 좋은 수가 된다. 흑3은 더욱 문제였다. AI는 이 한 수를 ‘-3집’ 으로 계산한다. 그러나 백쪽에서도 6이 방향 착오. 형세는 다시 평형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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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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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AI는 〈장면도〉흑1 대신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 중엔 흑1의 침투도 있다. 5까지 실리를 파낸 뒤 흑7로 움직인다. 또 7은 보류한 채 A나 B로 좌상을 견제하는 수도 유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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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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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AI는 〈장면도〉백6 대신 이 그림처럼 백1 들여다보고 3으로 뛰는 수를 강력 추천한다. 3이 놓이자 좌상 백진이 환하게 피어난다. 사실 이런 행마는 인간에게도 어렵지 않다. 김채영 6단 정도의 고수가 이걸 놓친 게 신기하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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