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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NYT “중국, 수십만 명에게 검증 안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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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중…중국 “WHO 승인”

부작용 우려, 강제 주사 의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전을 이끄는 중국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수십만 명에게 접종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뒤 지금까지 베이징 시민 등 일반인을 포함해 수십만 명에게 백신을 투여했다. 일반인에게 투입한 백신은 중국 국영 제약회사인 시노팜(中國醫藥集團·Sinopharm)과 바이오기업 시노백(科興中維·Sinovac), 생명공학기업인 칸시노(康希諾·CanSino Biologics)가 개발 중인 제품이다. 3사의 백신은 현재 페루·아랍에미리트(UAE)·브라질·터키·러시아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고,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방역에 긴장을 늦춰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지난 22일 천더밍 전 상무부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미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마스크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위를 당혹하게 했다.

여기에 상부의 압력 등에 의한 강제 접종 의혹까지 제기됐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긴급접종 대상인)제약회사 직원들은 코로나19 백신 투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위험성 사전 고지 및 접종 후 상태 추적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백신 긴급 투여 승인에 대한 이해와 지원을 얻었다”(25일 정중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약위생과학기술발전연구센터 주임)고 반박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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