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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건강한 가족] 치아 다 빠져도 미각 되찾는 전체 임플란트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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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진환 강남유닉플란트치과 원장

중앙일보

한진환 강남유닉플란트치과 원장


튼튼한 치아는 구강 건강의 기초다. 잇몸 병이나 충치가 심해져 치아가 하나둘 빠지면 제대로 씹어 먹지 못해 영양 섭취가 부실해진다. 발음도 부정확해지고 얼굴의 좌우 균형이 뒤틀린다. 이렇게 없어진 치아를 효과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임플란트다. 저작 능력을 자연치아의 80% 수준까지 회복해 틀니보다 안정적으로 치아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치아가 모두 빠지거나 한두 개만 남은 무치악 상태로 진행하면 틀니로 소실된 치아를 대체했다. 하지만 자연치아의 20%에 불과한 씹는 힘, 덜그럭거리는 등 불편한 착용감, 틀니가 잇몸을 누르면서 생기는 통증, 틀니 관리 소홀로 인한 냄새 등 많은 문제점이 존재했다.

최근 치과계에서는 무치악 상태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전체 임플란트 수복에 주목한다. 말 그대로 임플란트로 모든 치아를 만들어 준다. 전체 임플란트는 기존 무치악 치료인 틀니의 단점을 해결한다.

틀니는 처음 착용할 때는 잘 맞아도 시간이 지나면 잇몸 퇴행이 가속화한다. 잇몸 뼈에 박혀 있던 치아가 없다 보니 스스로 퇴화하는 것이다. 실제 장기간 치아가 없는 환자는 잇몸 뼈가 소실된 채로 지내다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 뼈가 위축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외모가 변한다. 잇몸 뼈 위에 있던 입술이 꺼지면서 입 주변이 쭈글쭈글해지고 팔자주름이 깊어진다. 본래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여 다른 사람과 만나도 잘 웃지 않고,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소화 능력도 떨어진다. 씹는 힘이 약하다 보니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씹고 뜯고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면서 기력도 쇠퇴한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하지만 무치악 환자 상당수는 이런 즐거움을 잃어버린다.

전체 임플란트 치료는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잇몸 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수술이다. 위아래 턱에 각각 8~12개의 임플란트를 세운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를 고정하는 잇몸 뼈가 부족하면 잇몸 뼈를 늘려주는 치료도 병행한다. 두 번째는 위아래 임플란트가 잘 맞물리도록 높이를 맞춰주는 보철이다. 겉으로 보기에 치아와 비슷한 보철물 28개(위아래 각 14개씩)를 씌워준다. 치아의 심미성과 기능성을 높여준다.

요즘엔 무치악 환자의 전체 임플란트 치료 방식도 진화했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치료다. 기존에는 X선 검사 등에 의지해 임플란트를 식립했다면 이제는 환자 개인의 치아·잇몸 주변의 신경 위치, 잇몸 뼈 모양, 위아래 턱 교합 상태 등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해 가장 적합한 전체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가상 수술을 진행한 다음 실제 치료가 이뤄져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잇몸 절개 자체도 최소화해 잇몸 통증·출혈도 적다. 치아가 없다고 틀니를 착용하기보다 전체 임플란트 치료로 먹는 즐거움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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