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건강한 가족] 조용히 닫히는 ‘심장의 문’ 활짝 열어 심박동 힘차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

중앙일보

심장 질환 가이드 심장은 하루 10만 번 이상 뛰면서 인체를 지키는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은 수많은 심장 질환으로 고통받는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자 국내 사망 원인 2위가 심장병이다. 특히 한국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심장의 문(門)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닳거나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과 심장의 혈관이 막혀 괴사하는 ‘심근경색증’ 발생이 늘고 있다. 다행히 의술의 발전으로 병든 심장은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 세계심장연맹(WHF)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9월 29일)을 맞아 이들 질환을 어떻게 발견·치료·예방하는지 알아봤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듣는 심근경색증

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해지는 가슴 통증 3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병원서 막힌 혈류 뚫어야”

중앙일보

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심장 혈관이 급성으로 막히면대동맥판막협착증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국내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6.9%)을 웃도는 9.6% 수준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사진) 교수에게 심근경색증의 현주소를 들었다.

-심근경색증은 어떤 질환인가.

“심근경색증은 심장 혈관이 꽉 막히면서 심장근육이 죽어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최근 심장병에 의한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5명 정도인데 10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 급격한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심근경색증이다. 인구 고령화와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발생이 늘어난 것이 질병 가속화의 원인이다.”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을 텐데.

“가슴 통증이 대표적이다. 아픈 위치를 정확히 짚을 수 없고 어떻게 아픈지 설명하기 힘든, 애매한 가슴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심할 땐 식은땀을 동반하거나 구역질이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30분 이상 계속됐다면 반드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와야 한다. 심근경색 사망률은 증상 발현 시점부터 얼마만큼 빨리 치료받느냐에 좌우된다. 빨리 치료할수록 사망률이 감소하지만, 여전히 병원 도착까지 평균 200분이상 걸린다.”

-주로 어떤 치료를 받나.

“최근 10여 년간 심근경색증으 로 진단받은 환자의 치료 현황을 보면 약99%가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치료법이다. 증상이 생긴 후 90분 내 막힌 혈류를 뚫어주면 사망률이 최저로 내려간다. 우리나라 심근경색 중재술에 따른 혈류재개통 시간은 평균 60분 수준으로전 세계 1위다. 그런데도 사망률이 떨어지지 않는 건 증상 발현 후 병원 도착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중재술은 어떻게 진행하나.

“요즘엔 대부분 관상동맥 스텐트시술을 한다. 금속으로 구성된 스텐트를 활용함으로써 동맥 내부를 확장해혈관 벽을 지지하는 치료다. 시술에는대부분 약물 방출형 스텐트를 쓴다. 스텐트에 처리된 특수 약물이 혈관 재협착이나 혈전 발생을 방지하는 효과를낸다. 스텐트 시술 후 합병증이 생길확률은 0.5% 미만이다.”

-무엇보다 질환 관리가 중요한데.

항혈전제 등 치료 약을 꾸준히 먹고 적절한 주기로 병원을 찾아 질병과신체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운동·식습관 관리 등 평소에 건강 수칙을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