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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 함께 도시락… 신도림역 미화원 8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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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작업중엔 마스크 썼지만 지하 휴게실서 식사하다 번져

동대문 성경모임 관련 22명, 도봉 요양시설 24명으로 늘어

서울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환경미화원이 비좁고 밀폐된 실내 휴게실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성당에서는 미사에 참석했던 교인이 확진됐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경 모임, 사우나 등 소규모 집단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 “밀폐 휴게실에 모여 식사하다 감염”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지하철1, 2호선 신도림역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9명(낮 12시 기준)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신도림역사에서 일하는 청소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동료 환경미화원 등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의 가족 1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신도림역사 환경미화원들은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 도시락을 싸와 휴게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미화원들이 이용하는 이 휴게공간은 역사 지하에 33m²(약 10평) 남짓한 규모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 탕비 시설과 탈의 공간, 장비 보관소 등이 함께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서로 일정 거리를 두기에 비좁았다고 한다. 또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창문이 없고 환풍구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들은 역사에서 일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고 신도림역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이나 역무원 등과의 밀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환경미화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등 실내 공간에서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최근에도 몇 차례 있었다. 이달 초 직원 20명 중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콜센터 사례 때도 직원들이 함께 모여 도시락을 먹은 게 감염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당시 사무실 출입구 손잡이, 에어컨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 분당의 성당에서도 확진자 나와

기존 소규모 집단 감염에 따른 추가 확진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성경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늘었다. 13일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성경 모임 참석자를 중심으로 확산된 데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보육교사로 있는 강서구의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26일 5명이 늘어 현재까지 24명이 감염됐다. 22일 센터 이용자가 최초 확진된 후 직원과 다른 이용자들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센터를 이용했던 확진자가 인근 사우나에 들른 뒤 세신사 등 5명이 추가 감염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분당야탑동성당에 다니는 성당 교인 1명이 확진됐다. 이 성당은 29일까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자는 14일과 20일 오전 11시, 24일 오전 7시 열린 미사에 참석했는데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미사 참석자 240여 명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중고교 남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26일 경원고에 다니는 여학생과 동평중에 다니는 남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매와 함께 사는 외할머니는 전날인 25일 폐렴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창규 kyu@donga.com / 부산=강성명 / 성남=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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