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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재계 인재경영] "미래의 기업 밑천"…인재육성 불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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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가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핵심 경영 키워드 중 하나는 '인재'다. 인재 영입과 육성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각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의 능력을 양성하며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재 채용과 육성 측면에서 기업들이 활발한 상생 활동을 벌이며 대·중소기업 간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각 기업은 자신들만의 전공 분야를 살려 협력사 채용 활동을 지원하기도 하고, 협력사와의 선도적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 먹거리 마련과 인재 확보에 힘을 쏟는 등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TV·가전·스마트폰 부문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 역시 이 같은 적극적인 인재 영입 전략의 산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2018년 삼성전자에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부사장)로 영입된 승 소장은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세트부문 R&D를 총괄하게 됐다.

이 같은 전략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의지에 따라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승 소장과 함께 대니얼 리 코넬대 교수도 영입했다. AI 로보틱스 권위자인 리 교수는 승 소장과 함께 1999년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삼성은 내부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소트프웨어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교육전문기업 멀티캠퍼스에 교육을 위탁했다. 지난해 첫 번째 교육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이 중 500명을 선발해 12월 10일부터 1기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종료되면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특강, 채용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잡 페어(Job Fair)'가 진행된다. 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지며, 교육 기간에는 월 100만원이 지원된다. 성적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주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꾸준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사도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코로나19에도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모든 지원을 전담하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로, 올해도 280개 협력사가 참가해 우수 인재를 발굴했다. 특히 이 행사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박람회 기간 이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사의 상시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협력사들에 인재 채용 기회를 계속 열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선행기술 공유뿐만 아니라 연구지원 및 포상을 통해 협력사의 R&D 역량을 강화하는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의 기술력 증대를 통해 동반 성장을 꾀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4회째를 맞은 R&D 협력사 테크데이에는 1·2차 협력사가 개발한 보디, 섀시, 파워트레인 등 세계 최초 기술과 국내 최초 기술 등 신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LG그룹도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의 인재 경영 기조에 맞춰 인재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의 미래 인재 발굴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열고 인재들을 초청해 그룹 비전을 공유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LG에서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도 직접 참석해 인재 유치에 공을 들였다. LG그룹은 미래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구 회장 철학에 따라 지난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임 및 책임급 인재 100여 명을 미래사업가 후보로 선발해 육성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구 회장이 사업 현장을 방문할 때도 해당 분야 미래사업가들이 동행하며 중요한 경험을 쌓고 있다.

포스코는 밀레니얼 세대 인재 채용을 위해 새로운 소통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채용전형, 인재상 등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포스코TV'를 통해 채용에 특화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회사 이슈를 알려왔는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채용 정보도 유튜브로 전하고 있다.

포스코는 실제 채용 과정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채용 원서접수가 진행 중일 때는 채용 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취업준비생들 질문에 직접 답하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채용 담당자들은 인재상, 지방근무 등 기본적인 질문뿐만 아니라 지원서 작성 팁, 면접 노하우 등도 소개했다.

포스코는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과 함께 5년간 청년 인재 5500명을 육성해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포유드림'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취업 아카데미, 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로 구성돼 있다.

[기획취재팀 = 이호승 기자 / 김기정 기자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 이종혁 기자 / 이용익 기자 / 황순민 기자 / 박윤구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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