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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전자, 일하기 좋은 `뉴삼성`…재량근무로 업무효율성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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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인재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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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커피 동호회 `커피 아일랜드`가 커피 전문가를 초빙해 커피에 대해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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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를 세트부문(TV·가전·스마트폰)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승 소장은 2018년 교수직을 겸임하며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부사장)로 영입됐는데,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세트부문 R&D를 총괄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에 따라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AI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해외 연구센터 거점 확충과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승 소장과 함께 대니얼 리 코넬대 교수를 함께 영입했다. 대니얼 리 교수는 AI 로보틱스 권위자다. 두 교수는 1999년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하고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7월부터 개발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에 대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문화 조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이 아닌 월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재량근로제'는 법적으로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 업무에 한해 적용이 가능한 제도인데, 삼성전자는 해당 업무 중 특정 전략과제 수행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제조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임직원들이 동일한 성장 비전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층별·직무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코어 프로그램'은 삼성의 가치, 문화, 조직의 전략 방향을 이해하고, 전 임직원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자긍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삼성 리더십 프로그램'은 차세대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계층별로 리더십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삼성 엑스퍼타이즈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직무에서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도입된 핵심 인사 제도다. 이는 삼성의 공격적 글로벌 시장 개척과 글로벌 인재 양성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아무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전념하고, 현지 인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현지를 제2의 고향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각 사업장의 인프라스트럭처를 본격적으로 개선해 수원·기흥사업장 등을 녹지와 사무 공간이 어우러진 대학 캠퍼스 같은 글로벌 업무 단지로 조성하고 수원사업장은 '삼성 디지털 시티'로, 기흥사업장은 '삼성 나노 시티'로 각각 명명했다.

삼성 디지털 시티는 생태공원, 생동감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을 조성했으며 마사토구장(야구장 겸용), 풋살장을 신설하고, 부서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시설도 설치돼 있다.

2016년에는 삼성 디지털 시티 내에 지상공원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센트럴 파크'를 조성해 임직원이 재충전하고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지하 1층에는 편의시설과 함께 피트니스센터, 사내 동호회 활동 공간과 C랩 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취미생활을 통해 다양한 소양을 습득하고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내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레포츠, 문화·예술, 재능나눔 분야 등에서 총 1956개 동호회가 개설돼 있으며 약 7만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사내 동호회 활동은 회사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초청 공연' '지역사회 동호회 스포츠 교류전' '장애인 시설 방문 공연' 등 지역사회 공헌과 소외계층 지원도 하고 있다.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은 2014년 11월 1일에 개관한 1200석 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매월 1~2회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등을 초청하고 임직원과 가족, 매회 200명 내외의 지역주민을 포함한 외부인과 함께 관람해 지역사회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5년간 스타트업 500개" 사내외 벤처 C랩 집중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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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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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내부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5년간 청년 1만명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소트프웨어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교육 전문기업 멀티캠퍼스에 교육을 위탁했다. 지난해 첫 번째 교육에 참가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이 중 선발된 1기 교육생 500명은 12월 10일부터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을 목적으로 2학기로 나눠 총 12개월간 진행되며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소프트웨어 분야 특성에 맞게 교육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했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언어 등 소프트웨어 기초를 쌓기 위한 몰입형 코딩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2학기는 다양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실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진행된다.

또 각 학기가 종료된 후 한 달은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 특강, 채용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잡 페어'가 진행된다. 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지고 교육 기간 중에 월 100만원의 지원비와 개인 맞춤형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도입하고 20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도 지원할 수 있도록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또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하게 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한다.

삼성은 C랩 과제를 수행하는 임직원에게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에 높은 목표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또 C랩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돼도 5년 내 희망 시 재입사할 수 있어 임직원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해보기도 한다. 임직원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다. 그 결과 78개 과제가 사내에서 활용됐고 36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창업했다. 또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200개 사내 C랩 프로젝트(C랩 인사이드)와 300개 외부 스타트업 등 총 500개 프로젝트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창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내 중앙 공원인 센트럴파크 지하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고, 2017년 11월에는 외부와의 혁신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 캠퍼스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도 입주했다.

[기획취재팀 = 이호승 기자 / 김기정 기자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 이종혁 기자 / 이용익 기자 / 황순민 기자 / 박윤구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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