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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생존 위해 싸움꾼 된 이스타항공…연일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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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상대 소송 제기…회사 비판 노조에도 "민형사 책임 묻겠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된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각종 소송전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에 대한 비판 수위을 높이고 있는 조종사노조에게도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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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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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매수 이행을 청구하는 것은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이 M&A를 포기했더라도 계약 해지권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재매각 추진과 별도로 소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이와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도 청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지급 임금채권 등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의 소송 제기는 셧다운의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다는 입장에서 비롯됐다.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셧다운은 이스타항공의 경영판단이었다"면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언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강제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제주항공도 이스타홀딩스를 상대로 계약금 115억원과 대여금 100억원 등 총 225억원의 반환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치열한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회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조종사노조를 향해서도 칼을 빼들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2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인내하고 또 인내해왔지만 더 이상 조종사노조의 허위날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법이 허용하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노조의 무책임한 행태는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사태가 현실화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로자대표도 사측을 거들고 나섰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는 "그동안 조종사노조는 회사와 임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으나 전체 근로자의 뜻이 아니라는 걸 명확히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대표는 "이스타항공 전체 근로자의 대표성은 1천600여명 전체 근로자의 투표로 선출된 근로자대표단에 있다"면서 "이스타항공 임직원은 재매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조 일체의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지난 24일 탈당을 발표하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저에 관한 의혹을 소명하고 다시 되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재매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10월 중순 정도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의향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강길홍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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