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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5G 시장 잡아라"… 통신장비 빅4, 기술·설계·컨설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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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무선인터넷 접속 제품 제조사 인수… 기업용 5G 시장 공략
노키아, 통신장비 칩 회사 사들여… 5G 지원 광통신 기술 확보
삼성전자, 5G 망설계·최적화 기업 인수… 다양한 주파수·기지국 대응
화웨이, 통신사 대상 컨설팅 서비스… 150개 이상 방법·모델·툴 제공

스웨덴 에릭슨은 이번달 미국 무선인터넷 접속 제품 제조사 크래들포인트의 인수를 발표했다. 크래들포인트는 2006년에 설립됐으며, 5G(5세대) 이동통신을 통한 인터넷 연결을 지원한다. 크래들포인트의 기업가치는 11억달러(약 1조2900억원)다. 2007년 이후 에릭슨이 추진한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다.

에릭슨은 이번 거래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기업용 5G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크래들포인트의 제품을 기업용 고객을 통해 수익 창출을 노리는 이동통신 회사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크래들포인트가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에릭슨은 북미 외 지역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빅4’ 회사가 전 세계적인 5G 투자 확대에 발맞춰 기술, 설계,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M&A와 신규 서비스 출시로 시장·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은 화웨이(35.7%), 에릭슨(24.6%), 노키아(15.8%), 삼성전자(13.2%)의 순이다.

◇ 전력소모 줄이고 데이터 전송 비용 낮춰

핀란드 노키아는 올 3월 미국 통신장비 칩 회사 일레니온 테크놀로지스의 인수를 완료했다. 일레니온은 복잡한 소자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하며, 저비용 실리콘 포토닉스 설계로 알려져 있다. 고성능 광학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칩은 생산 비용을 낮추고 공급망을 간소화할 수 있다.

노키아가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5G 지원 광통신 요구사항에 대응하는데 일레니온의 인수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레니온의 칩은 전력소모를 줄이며, 이동통신 회사의 데이터 전송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5G 망설계·최적화 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네트워크 검증분석 자동화 기술을 자체 개발, 실내외 기지국 최적 위치 선정, 무선신호 간섭원 추출, 기지국 셀 설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대비 50~90% 절감해준다.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600~800MHz(저대역), 2.5~4.9GHz(중대역), 24~39GHz(초고주파수대역) 등 이동통신에 활용되는 주파수·기지국이 다양해지고, 망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망설계·최적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 컨설팅·솔루션 함께 제공해 통신사 지원

중국 화웨이는 올 5월 ‘캐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이동통신 회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변화와 5G, 클라우드,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미래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선두 기업인 화웨이가 전문적인 컨설팅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해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캐리어 컨설팅 서비스는 150개 이상의 방법·모델·툴과 4개 영역(전략·사업·운영·네트워크)의 12개 컨설팅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여전히 5G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면서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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