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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비건 만나는 이도훈 “종전선언 얘기할 생각…美도 공감대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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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일정으로 美 행정부와 현안 논의

서해 피살 사건에는 “공조 방안 중점 얘기”

종전선언 시점에는 “앞서나가지 않으려고 해”

헤럴드경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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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미국과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 얘기하겠다”면서도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 국무부도 북한에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했던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미 일정을 잡았던 만큼, 이번 협의에서는 종전선언 관련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이번에 온 취지가 모든 관련 현안에 대해 얘기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종전선언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라며 “과거 몇 번의 계기에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 나름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된다, 안된다고 얘기하기 전에 같이 한번 앉아서 얘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선 전에 북한과의 깜짝 만남을 통해 종전선언을 언급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얘기해보겠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너무 앞서나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부장관이 인도지원 용의를 밝힌 바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인도지원 의향에 대해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이 본부장은 3박4일 일정으로 비건 부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북한이 우리 국민을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애초 중점을 뒀던 종전선언 논의보다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 교환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새로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북미협상 재개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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