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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텍사스 소년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치사율 97%’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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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잭슨시 재난 선포, 수돗물 사용 금지령

세계일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Naegleria fowleri·일명 ‘뇌 먹는 아메바’). 트위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뇌 먹는 아메바’가 검출돼 시민은 물론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CNN,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레이크잭슨시의 수돗물 검사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Naegleria fowleri·일명 ‘뇌 먹는 아메바’)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시는 즉각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2만7000여명의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밥 시플 레이크잭슨 시장은 성명을 내고 “오염된 식수 때문에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 재산이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레이크잭슨시에 거주하는 6세 소년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

당초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당초 레이크잭슨을 포함해 8개 지역사회에 변기 물을 내리는 것 외에 어떤 이유로도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년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는 검사 결과가 발표된 26일 이후 레이크잭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경고를 해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뇌 먹는 아메바’는 감염됐을 경우 생존율이 3%밖에 안 될 정도로 치사율이 굉장히 높다.

지난 1962∼2018년 미국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45명인데, 이 가운데 4명만 생존했다.

‘뇌 먹는 아메바’는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데,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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