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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굿모닝 증시]추석 앞두고 변동성 커진 증시…주식 팔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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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외 증시가 9월 중순부터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는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증시 조정은 8~9월 성장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과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상승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존 전망들이 여전히 우세하다. 또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 역시 끝이 정해진 '시한부 리스크'라는 진단이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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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99%(22.49포인트) 오른 2295.16에 거래를 시작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11포인트) 오른 817.95,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내린 1169.5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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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현재 국내외 증시 조정은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한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추가 확대 여지와 이를 바라보는 시장 투자가측 사전적 경계감의 복합작용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케이스 스터디에 따를 경우, 유력 대선 후보자간 여론조사 지지율 갭과 증시 변동성 바로미터인 VIX 지수간에는 뚜렷한 역의 상관성이 확인된다. 즉, 선거가 박빙으로 흐를 수록 정치 불확실성과 증시 변동성은 증폭되고, 특정 일방의 우위가 확연해질 수록 관련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서서히 완화됐단 의미다. 현재 바이든의 7% 내외 제한적 우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예측불가의 최종 결과를 고려할 경우, 해당 정치 불확실성과 증시 변동성은 10월 막판 총력전 진입과 함께 추가 증폭될 여지가 다분하다.


단, 추가적으로 염두에 둬야할 점은 해당 리스크는 그 끝이 정해진 전형적인 시한부 리스크라는 사실이다. 2004, 2008, 2012, 2016년 과거 네차례의 미 대선일 전후 60일간 국내외 주가지수 및 VIX 지수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대선일 전까진 주가 부진과 증시 변동성 확대의 이중고가 나타났지만, 선거 종료 이후엔 정반대의 경로를 그리며 그간의 파장을 모조리 상쇄했다.


관련 리스크의 본질이 시한부로 그 끝과 한계가 정해진 이상, 전략은 언제나 매도보단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가 옳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연휴 기간 동안 체크 포인트로는 29일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 10월 1일 한국 수출, 미국·유럽 PMI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 10월 2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 등을 들 수 있다. 결과에 따른 등락 예상되나 투자심리 위축 국면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할 가능성이 경계된다.


금융시장에 반영되는 호재, 악재는 실제 영향력보다 더 크게 반영된다. 이로 인해 과열·침체 국면에 빈번하게 진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8월말까지 글로벌 증시, 9월 중순까지 코스피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 결과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 당분간은 정반대의 현상을 감안해야 할 때다.


추석 연휴 전까지 코스피 2270선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 지수내는 기간조정과 가격조정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다. 직전 저점으로 동 지수대를 하향이탈할 경우 추가적인 가격조정 불가피하다. 매수 타이밍을 더 늦출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2차 전지는 비중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시 비중을 확대해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자동차 업종은 가볍게 가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최근 국내외 성장주의 가격 조정으로 약세장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약세장 진입은 경기가 재차 크게 위축되거나, 할인율이 실적 개선 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때 나타날 것이다. 글로벌 경기는 느리기는 하지만 최악의 국면은 이미 벗어났고, 미국 채권 금리는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할 때마다 하락하면서,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주식시장 하락의 본질은 지난 8~9월 성장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과정으로 판단된다. 지난 9월 한국 주식시장의 GDP 대비 시가총액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당장 8~9월 고점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낮은 할인율이 유지되고 있고, 국내 풍부한 주식 매수 자금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폭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다.


코스피는 미국 대선 이벤트를 소화하고, 좀더 분명한 경기회복 시그널을 기다리며 2200~2450선 박스권 내 등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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