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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또 무력충돌…최소 2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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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분쟁 지역에서 또 부딪힌 양국
계엄령ㆍ총동원령 등 선포…전면전 우려
한국일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27일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충돌하면서 탱크가 폭발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웹사이트가 공개한 27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충돌을 촬영한 영상 캡처.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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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비에트연방 소속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오랜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또 무력충돌했다. 양측 모두 사상자가 보고됐고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발발한 양국간 무력충돌로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숨졌고 100여명이 다쳤다. 양측은 서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비난하면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포격으로 민간인 등이 숨져 대규모 반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은 헬기 2대와 무인기 3대를 격추하고 탱크 3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긴장이 고조하면서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선포한다고도 발표했다. 파쉬냔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를 포함한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우리의 성공적인 반격으로 30년 동안 (분쟁지역에 대한 아르메니아의) 점령과 불의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지만 대다수의 아르메니아 민족이 통치하고 있다.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 이 지역은 독립 공화국 설립한 후 아르메니아와의 통합을 계획했으나 이를 두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1992년 전쟁을 벌였다. 1994년 휴전 이후 교착 상태는 계속됐고 무력충돌도 적지 않았다. 양측의 싸움은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ㆍ독일은 '즉시 휴전'을 당부했고, 이란은 양측에 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러시아도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다만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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