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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SK하이닉스가 투자한 日 키옥시아 상장연기… "미중갈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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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수익 악화 우려
10월 6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계획 연기
한국일보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전광판에 행인의 모습이 반사돼 보인다. 도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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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10월 6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외신은 미중갈등 속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야사카 노부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현 시점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것이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장 추진 연기를 발표했다. 이어 모든 이해당사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적절한 시점에 IPO를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으나 "서두르지 않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키옥시아는 10월 6일 상장을 목표로 이날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달 초 기업가치는 3,067억엔(약 3조4,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최근 키옥시아 공모 희망가는 낮아졌다. 지난달 제시한 3,960엔(약 4만4,000원)에서 주당 2,800∼3,500엔 사이로 희망가가 내려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시장 때문에 자금조달 기대치를 낮춰야 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15일 발표된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여러 반도체 기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낸드 메모리를 공급하는 키옥시아 역시 영향권 아래 있다.

1800년대에 설립된 일본 대기업 도시바는 30년 전 플래시 메모리를 발명했지만 최근 몇 년간 실책을 겪었다. 2018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180억달러(약 21조1,100억원)를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49.9%를 차지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금액은 약 4조원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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