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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국 "고 김홍영 검사 부모님께 약속 못 지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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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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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상급자의 폭언,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 검사의 부모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 전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홍영 검사의 유족이 낸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이 받아들여져 조만간 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지난 24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김 검사의 유족이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의결했다. 김 검사의 가해 상급자에 대한 수사가 타당한지를 외부 전문가들이 검토하게 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작년 9월 14일 장관 자격으로 부산추모공원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검찰의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공언했다”며 “참배 후 (고인의) 부모님과 1시간 가량 차담을 나눴고 그 자리에서 부모님 부탁을 듣고 약속한 것이 있었으나 지키지 못하고 사퇴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약속은 김 검사의 첫 부임지 서울남부지검 청사에 김 검사를 추모하는 작은 명패를 붙이겠다는 것이었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해 고인과 두 분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진행된 대검 진상조사에서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대현(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가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부는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 대한변협은 형사처벌 없이 해임된 김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근거가 없자 그를 강요와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김 검사 유족 측은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자 지난 14일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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