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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친절한 금·자씨] "주식 고수들은 꼭 챙겨보는 필수템"… ‘증시 선행지표’ PMI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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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쉬운 자산이 보입니다.

한국일보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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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가 9월 들어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기준치(50)를 약간 넘은 50.1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업 PMI는 47.6으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미국의 기업활동은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기세가 약해졌다. 종합 PMI가 54.6에서 54.4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서비스 업황이 좋지 않고,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달 초 국내외 언론에는 직전 달 기업활동 흐름을 설명하는 기사가 여럿 등장한다. 이 기사들마다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근거가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이처럼 PMI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향후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가장 빠른 지표이자 증시 변동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50보다 낮으면 '부정적', 높으면 '긍정적' 전망


PMI는 엄밀히 말해 경제 실적을 토대로 한 통계는 아니다.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기업마다 있는 구매담당자를 설문조사 해, 직전 달과 비교했을 때 향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신규 주문량과 재고 수준은 어떤지, 기업의 고용 수준은 늘릴 지 줄일 지 계획을 묻는다.

통상 매달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PMI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PMI다. 이 PMI를 읽을 때는 50이 기준이다. 50보다 높으면 구매관리자들이 전달보다 사정이 좋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경기 상승의 징조로, 50보다 낮으면 그 반대인 경기 후퇴의 징조로 받아들인다.

국가별로 여러 PMI가 존재하기도 한다. 미국에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PMI와 IHS마킷이 발표하는 PMI가 따로 있고, 중국은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와 IHS마킷이 금융정보업체 차이신과 공동 조사ㆍ발표하는 PMI가 별도로 있다.

미국, 영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에 대해서는 매달 초 발표하는 PMI보다 1주 정도 빠른 시점에 전체 PMI의 80% 내지 90%를 반영한 ‘예비치(Flash) PMI’가 공개된다. 이 나라들도 확정치는 다른 국가 및 전세계 PMI와 동시에 매월 초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IHS마킷은 제조업 PMI만 발표한다. 서비스업 등 다른 분야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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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지표라는 점, 염두에 둬야


PMI, 특히 제조업 PMI는 실제 경제 상황이 움직이기 전 경기 동향에 민감한 구매관리자들의 의견을 묻기 때문에 향후 경제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PMI가 예측치보다 높거나 낮게 나올 때마다 증시 상승 또는 하락을 유발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PMI를 해석하는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헤드라인 PMI’ 외에도 생산, 가격, 수출ㆍ수입, 고용 등 세부 측면을 살펴보면 경제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PMI는 직전 경제상황 대비 향후의 주관적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일부 PMI가 급상승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의 획기적 반전을 장담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번진 중국에서는 3월 제조업 PMI가 50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신뢰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2월 PMI가 35로 급전직하한 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정확한 해석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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