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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임정은 "♥3살 연하 남편, '한다다' 보며 신기해해, 엄마 역할 뿌듯"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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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얼굴이 한결 부드럽고 편해진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 후 두 자녀의 엄마로 살고 있는 배우 임정은은 “유연해졌다”라며 미소 짓는다.

임정은은 시청률 30%를 훌쩍 넘기며 사랑을 받은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출연했다. 송준선(오대환 분)의 전 아내이자 서영(이가연), 서진(안서연) 두 아이를 키우는 성현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다. 현실에서도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낯가림도 덜 해지고 상황에 대처할 때도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가정이 생기고 또 다른 나를 본 것도 있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 성격도 변하고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했어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7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있고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사소한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제 얼굴에 비치는 게 아닐까 해요.”

엄마가 된 뒤 드라마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성현경이란 인물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여서 애착도 가고 공감도 가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 많았죠. 애 둘 엄마 역은 처음 해봐서 좋았고 새로웠어요. 도전한 것에 뿌듯해요. 긴 호흡의 드라마는 일일드라마에서도 경험했지만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싱글이었고 어렸는데 지금은 아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연기여서 더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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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한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 차도녀 이미지를 벗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십대 딸과 함묵증을 앓는 어린 딸을 둔 엄마 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엄마 역할을 저는 해보고 싶었거든요. 걱정도 됐어요.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연기적으로 보여준 적은 없으니까 보는 분들이 불편하거나 낯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해보고 싶었고 아이도 있고 해서 처음 (시놉을) 보자마자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되게 편안한 역할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아이도 케어하고 남편 문제에 있어서 많은 깊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어요. 6개월간 엄마로서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죠. 연기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고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극 중에서처럼 실제로도 워킹맘이다. 2014년 3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해 7세 딸, 4세 아들을 뒀다.

“육아는 행복도 크지만 되게 힘들어요. 그래서 일이 시너지가 돼요. ‘한다다’도 편하게 했어요. 분량이 많거나 너무 힘든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런 걸 수 있지만 워킹맘이어서 시너지가 됐어요. 남편은 일반 직장인이어서 가끔 신기해해요. TV에 나오는 자체도 신기해하고 오대환 오빠와 싸우는 장면에서 작가님이 현실적인 대사를 많이 써서 공감 가거든요. 저 차가운 눈빛이 제게도 있다면서 내 모습을 보는 거 같다고, 자기에게 하는 말 같다더라고요. (웃음)

애들은 TV를 잘 안 보는데 유치원에서 들었나봐요. 엄마가 ‘한다다’ 찍는다고 그래요. 애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정확하게 드라마를 본 적은 없으니 엄마가 뭘 하는 진 몰라도 TV에 나오는 정도는 알고 있어요.”

임정은은 시종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언급했다. SNS에도 아이들과의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말로 표현을 많이 하고 사랑으로 키우려고 노력하는 엄마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오버일 수도 있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스킨십도 많이 하고 따뜻한 엄마이려고 노력해요. 잘못하면 엄하게 하고요. 대체로 사랑으로 키우려고 해요.

결혼을 안했더라면 이런 소중한 감정을 누릴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큰 존재란 걸 알 수 있을까 해요.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책임감이 생겼죠. 삶을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된 것 같고 더 잘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배우지만 일에 자신 없으면 무서워하고 피할 수도 있는데 뭐든 도전하는 용기가 생겼어요. 아이들 때문에 엄마로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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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연기에 발을 들여 데뷔 19년 차가 됐다. 드라마 ‘변호사들’ ‘구름계단’, ‘물병자리’, ‘바람의 나라’, ‘유리감옥’, ‘루비반지’, ‘바벨’, 한번 다녀왔습니다’, 영화 ‘일단 뛰어’, ‘궁녀’, ‘음치 클리닉’, 개봉 예정인 ‘무지개 여신’ 등에서 활약했다. 어느덧 40세 배우가 된 그는 “40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렇게 오래 했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렇게 됐더라고요. 너무 신기하고 7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애가 둘인데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해요. 언제 이렇게 많은걸 해왔지 라는 생각도 들고 엊그제 같은데 머나먼 엊그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해보고 싶던 아이 엄마 역할을 해봤어요. 괜찮은 작품이 오면, 하고 싶은 역할이 오면 다 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PF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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