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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공무원 친형 “사건 1주일 넘게 유가족 외면한 당국…국민 우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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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文대통령이 직접 언론 나와 입장 밝혀 달라”

세계일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됐다 북한군의 총격을 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의 친형 이래진씨가 “1주일이 넘을 동안 피해자나 유가족을 외면하는 당국과 당국자를 보셨나”라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A씨에 대한 정부의 월북 추정에 반발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씨는 28일 페이스북에 “우리나라가 실종자 한명을 두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과 진실 게임을 한 적을 보셨나”라며 “생존 6시간에 대해 책을 몇 권을 쓸 정도로 엄청난 문제점, 이야기 거리가 (이렇게)많을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김정은의 친서에 놀아나고 해수부 장관의 위로 서한 한 장 던져놓고 할일 다 했다고 하는 이 기막힌 현실, 국민을 우롱하는 작태를 일주일동안 보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전날(27일) 글에도 “(동생이 실종되고)바로 아래서 수색 중일 때 그때만이라도 군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했어도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구조요청 구조교신은 오후 내내 고요했고 동생은 결국 차가운 물속에서 공포와 원망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군은 월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며 스스로 일급기밀인 보안자료를 공개하려 한다”며 “당당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제발 돌아와 달라”고 했다. 군 당국은 A씨와 관련한 북한 통신신호를 감청한 첩보자료 등을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군 당국의 ‘A씨의 월북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 이후 계속해서 “말도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자기들이 방조했으면서 (정부가)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해버렸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군이나 국방부에서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만큼은)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나와 사태의 전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지금 대통령 휘하에 있는 공무원 한 사람이 북한에 사살돼서 불까지 태워진 사태 발생했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면 정부가 존재하는 것인지 의구심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 사태가 혹시라도 유엔 연설에 어떤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빚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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