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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합병하는 셀트리온 3형제…주가도 ‘더하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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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 동반상승

3사 시총 합치면 55조원 ‘시총 3위’

내년 지주사 설립…‘공룡제약사’예고

합병방법·소액주주가 주가흐름 좌우

헤럴드경제

주력 계열사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확립 계획을 발표한 셀트리온 3사의 주가가 28일 일제히 급등 출발했다. ‘공룡 제약사’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구체적인 합병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소액주주의 비율도 높아 향후 주가 향방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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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셀트리온은 전거래일보다 1만1000원(4.26%) 상승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700원(7.64%) 오른 9만4400원, 셀트리온제약은 1만6000원(15.49%) 뛴 11만930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장마감 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12월 31일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해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이 36조380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14조3261억원, 코스닥 5위 셀트리온제약의 시총은 4조2721원이다. 3사의 시총을 합치면 약 55조원으로 시총 3위인 네이버를 넘어서게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8년 2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뒤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일각에선 코스피에서 이미 덩치가 큰 셀트리온보다 코스닥 소속이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및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도 셀트리온제약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합병 비율 등 구체적인 방법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3사의 주가도 단언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설립으로 큰 변화는 없으며, 단지 3사 합병을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합병 주체 및 합병 비율 등 정해진 것이 없어 투자 방향성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합병 시 고질적인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및 경영 효율화는 긍정적이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합병 후 실적 규모가 단순 합산한 값보다 줄어드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합병을 통해 단일 회사에서 개발, 생산, 유통, 판매까지 가능해져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사업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합병 방법론이 아직 제시되지 않아 셀트리온 그룹 3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건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 비율은 59.72%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2.39%, 셀트리온제약은 45.01%에 달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합병 법인의 기업 가치에 따라 각 기업의 기존 주주들의 이해 관계는 매우 다를 수 있다”며 “기존 상장 3사의 합병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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