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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SK하이닉스가 4조 투자한 日 키옥시아, 화웨이 제재로 상장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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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세계 2위 낸드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IPO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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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래소(TSE)/사진=로이터



세계 2위 낸드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의 다음달 도쿄증권거래소(TSE) 상장이 무산됐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이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를 제재하는 등 미중갈등이 고조된 여파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당초 다음달 6일 TSE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32억달러(약 3조76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미중갈등으로 경영 환경에 부담이 예상돼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은 키옥시아 연간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키옥시아도 즉각 타격을 입게 됐다. IPO 서류에서 키옥시아는 투자자에게 미중갈등이 자사의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키옥시아는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키옥시아는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주당 3960엔(약 4만4000원)에서 2800~3500엔(약 3만1000원~3만9000원)으로 낮추기도 했지만, 최근 예상 공모가가 이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사카 노부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투자자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지만 시장 변동성이 크고 코로나19 제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IPO를 진행하는 게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한편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180억달러(약 21조1300억원)를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49.9%를 차지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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