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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키움 KIA 웃고, LG 롯데 울고…가을행 티켓 한 점 승부에 달렸네[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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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타이거즈 김태진이 22일 광주 키움전에서 0-2로 뒤진 8회 번트를 시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는 지난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김태진의 끝내기 적시타로 한 점차 승리를 따냈다. KIA의 시즌 33번째 한 점 차 승부로 짜릿한 끝내기 안타 덕분에 19승(14패)째를 수확했다. KIA의 올시즌 한 점 차 승률은 0.576로 키움(19승 7패 0.731)에 이은 2위다.

빡빡한 일정에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어 각 팀이 부상, 체력저하와 싸우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역설적으로 타선 침체로 박빙 승부가 펼쳐지기도 한다. 30경기 남짓 남겨둔 상황에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어, 이른바 짜내기 전략을 중심으로 한 한 점 차 승부에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각 팀 사령탑의 지략 싸움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신의 한 수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KIA는 지난 27일 경기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7회부터 3연속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희생번트 외에는 이렇다 할 작전이 나오지 않았다. 연장 10회말에도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어이없는 실수로 무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강공 일변도로 나서 손에 땀을 쥐는 강제 명승부를 만들었다. 발빠른 주자가 3루에 있는 무사 혹은 1사에서 스퀴즈번트, 수어사이드 번트 등을 전개하는 빈도가 최근 급격히 줄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번트를 댈 수 있는 타자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작전 실패로 흐름을 넘겨주는 것을 더 크게 우려하는 인상이 짙다. 상대 코너 내야수가 번트 수비를 위해 달려 들어올 때 조금 더 강하게 푸시해 키를 넘기는 등의 고급 기술도 KBO리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상대가 만루작전 등을 편하게 전개할 수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수 개인 기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야구로는 승운에 기대는 것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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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LG의 경기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LG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런 흐름은 상위팀 중 1점차 싸움에서 승률 5할을 넘어선 팀에서 찾을 수 있다. 선두 NC가 25차례 승부에서 14승을 따냈고, 키움이 26경기에서 19승을 가져갔다. KT도 25차례 1점차 승부에서 13승을 따내 승패마진 플러스 1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수원 LG전에서 배정대가 끝내기 안타를 떄려낸 것이 1점차 싸움에서 남는 장사를 하게 만든 동력이다.

반면 LG는 24차례 승부에서 10승, 두산은 23번 중 10승을 각각 따냈다.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는 25차례 1점차 승부에서 9승을 따내는데 그쳐 KBO리그에서 한 점 승부에 가장 약한 팀이 됐다. 롯데는 9월에 치른 한 점차 승부에서 4전패해 5승 2패를 차지한 KIA와 대비되는 지표를 남겼다.

1점차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은 상대에 부담을 준다. 야구는 투수와 타자, 공격과 수비간 타이밍 싸움이라 상대가 편하게 자신의 야구를 하도록 내버려두면 안되는 종목이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들거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회심의 작전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은 야구팬의 이목을 크게 집중 시킨다. 무관중 시대에 야구팬의 눈길을 끄려면 단순히 잘 던지고 잘 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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