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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 김소연 “두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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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재해 논란이 된 김소연(39) 변호사가 27일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층)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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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변호사가 대전 지역에 내건 현수막 /김소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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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인 김 변호사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력시(역시) 대깨문들, (이게) 무슨 국가원수 모독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오바들 하시네요. 따뜻한 개천에서 가재 붕어 개구리도 한가위 달님 바라보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대전 지역에 내걸었다. ‘달님은 영창으로’는 독일에서 전래된 자장가 가사로 이 노래에서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그런데 군부대의 감옥을 뜻하는 영창(營倉)과 동음이의어로 사용돼 친문(親文) 지지층 사이에선 “문구가 악의적”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달님’은 친문 진영에서 문 대통령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물론 저는 사과할 마음이 없다”며 “피해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의 지맘대로 해석에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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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변호사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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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28일에도 잇달아 페이스북에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 속상해하십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자꾸 그러시면 대통령께서 공권력 동원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어요”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대깨문 여러분의 소중한 악성 댓글은, 전부 캡처해서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잘 보관할 예정”이라며 “사무실에 욕설 항의 전화 또한 전부 녹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가 대깨문들의 양념질을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라고도 했다.

최근 김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와 청문회, SNS 등에서 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징벌적 손해배상’ 집단소송도 추진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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