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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철수 "통지문 한장에 감읍···정신나간 與떨거지 모두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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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무원 사살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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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 사살 사건을 두고 야권의 총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비판의 칼끝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께서 언론에 직접 나와서 이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누누이 강조해서 해오신 분인데, 유독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안 한다”면서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때문에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사태가 발생한 뒤 많은 시간이 흐른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부는 아무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 같다”며 “배경을 짐작하건대 문 대통령 연설이 앞에 놓여있어서 혹시 이 사태가 연설에 어떤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런 일이) 빚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건을 보고받은 이후 문 대통령의 일정과 지시 내용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청회 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47시간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관련 책임자들의 합당한 처벌과 47시간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7시간은 문 대통령에 대한 최초 서면 보고(22일 오후 6시36분) 후 문 대통령이 공식 메시지(24일 오후 5시15분)를 내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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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2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방문해 격려를 건넸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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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전략으로 국회 긴급현안질의 요구와 함께 국정조사 카드도 꺼내 들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현안질의를 하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날 것 같으니 여당이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투성이에 남북의 말이 모두 달라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 긴급현안질의를 받지 않으면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역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라며 “왜 (지난 23일 새벽) 관계 장관 회의에 대통령은 없었나. 주무시고 계셨느냐”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일부 여권 인사들에 대해선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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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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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장에 감읍하여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며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운운한 망언을 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대해선 즉각적인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정부ㆍ여당을 규탄하고,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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