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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 파장…박범계 “유시민다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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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과에 안도했을 것…남북평화 기대 반영 표현”

세계일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에 빗대 논란이 된 가운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시민다운 표현”이라고 유 이사장을 헤아렸다.

박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계몽군주라는 표현은 대중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용어로 인식된 건 틀림없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 그게 반갑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계몽군주의 역사적인 한 예를 보면 기본적으로 전제왕조, 전제주의 국가다. 그 속에서 위로부터의 개혁을, 등 떠밀리고 뒤늦은 개혁을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 입장에서는 아마 국방부 발표가 있고 나서 상당히 놀라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소 낙담하지 않았을까”라며 “그런 속에 김 위원장의 ‘남녘 동포들에게 끼친 큰 실망감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는 남북의 상당한 역사 속에서 명확하고 분명하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볼 때 상당한 진정성이 담겨 있는 사과를 처음 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다소나마 남북평화라는 관점에서 다소나마 안도하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나온 용어 표현이라고 본다”면서 “유 이사장도 어떤 변화, ‘북돋웠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그런 쪽으로 평화를 절대 깨서는 안 된다는 그런 기대가 반영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치켜세웠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계몽(啓蒙)은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이란 뜻으로, 국제적으로 인권 문제를 지적받는 북한의 지도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쓴 것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국민이 사살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유 이사장의 용어 선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박 의원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이분 계몽군주 밑에 가서 사시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거기에 안 사시면서 어떻게 이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하시나”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처참하게 희생당했다. 시신을 불에, 기름을 부어서 40분 동안 태웠다는 거 아닌가. 6시간 끌고 다니면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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