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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전문가 "中 상무부, 엔비디아 ARM 인수 불허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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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中반도체 산업 통제하는 상황 우려

엔비디아, ARM 인수…中, 英, EU 등 심사 거쳐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불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 통제하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중국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니광난 중국 공정원 원사는 한 포럼에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틀림없이 우리에게 아주 불리한 일"이라며 "중국 상무부가 인수합병을 불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의 기본이 되는 명령어 집합체(Instruction Set Architecture·ISA)'를 판매하는 업체로, 애플과 삼성, 퀄컴, 화웨이 등이 고객사다. 영국계 업체인 이 회사는 그동안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분 100%를 보유해왔다. 엔비디아는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달러(46조9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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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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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는 그동안 여러 형태로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불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의 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엔비디아는 규제 당국의 심사 일정을 고려해 18개월 뒤쯤 인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중국이 이처럼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은 미국이 제재 등으로 중국계 반도체 기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중국은 특히 반도체 부분이 중국 산업구조상의 약점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나 ZTE 등 기업들이 미국 제재에 취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콩 소재 투자분석업체 CLSA의 세바시티안 호우 기술연구 책임자 겸 상무이사도 비슷한 견해를 최근 드러냈다. 그는 CNBC 방송을 통해 "ARM은 전 세계 기술기업에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인 반도체 칩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로서는 엔비디아가 ARM을 소유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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