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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빅히트 IPO]"시총 10조 vs 약점 존재" 증권사 목표주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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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수요예측이 마무리되고,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빅히트 기업가치 책정을 두고 증권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공모가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에 이른다.

공모 이후 움직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가 있는 반면 기관 의무보유 확약(락업) 물량이 40%대에 불과하는 탓에 불확실성이 커 목표주가를 내놓은 않은 곳들도 적지 않다. 이에 테크M이 최근 증권가가 내놓은 빅히트의 리포트를 종합해봤다.

BTS 스토리에 주목하라! 하나금융투자(9월28일)-38만원

국내 주요 증권사 중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이날 리포트를 내놓은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38만5000원에 책정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무려 3배에 달하는 거액으로, 추정 시가총액만 12조원에 이른다. 이 경우, 삼성생명(11조9800억원)과 KT&G(11조258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이에 대해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는 왕좌의 게임, 영화는 마블, 음악은 BTS"라고 정의하며 "BTS를 이해하기 위해선 서사 구조를 이해해야하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본 후 관객들이 친구들에게 '블랙 팬서' 시청을 권유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분석했다.

아미라 불리는 팬덤을 확고하게 잡을 수 있는 서사가 있기 때문에, 단순한 매출과 영업익 추이로 BTS의 가치를 쉽게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신곡과 상관없이 서사 이해를 위해 올드 히트작을 모두 들어야한다는 점도 BTS 서사 구조의 강점으로 꼽힌다.

팬덤 경제학에 집중! IBK투자증권(9월25일)-24만원

지난 25일 빅히트 리포트를 내놓은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24만원을 내걸었다. 내년 EPS 4003원에 타깃 멀티플 60배를 적용해 산출한 것. 특히 IBK투자증권은 "빅히트의 최대 강점인 팬덤 경제학에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간접 참여형 매출의 플랫폼화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콘서트과 멤버쉽운영, MD/굿즈 판매를 통한 팬덤 경제학을 통해 간접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100여국에서 가입자 900만명을 확보, 세계 최대의 팬덤 플랫폼을 구축했다. 빅히트는 이곳에서 아티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콘텐츠 외에도 굿즈 등 다양한 IP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비대면(콘서트)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에 앞서, 위버스숍을 통해 방방콘 관련 상품 60만여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빅히트는 오는 10월에도 BTS를 앞세운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개최를 앞두고 있어, 위버스숍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팬덤 경제의 총 시장 규모는 7.9조원으로 추정되며 일반 소비자 시장은 7.18조원, 라이트 팬 시장은 6000억원, 코어 팬 시장은 970억원으로 현재 구성됐다:면서 "지난해 간접 참여형 매출이 26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없이 향후 간접 참여형 매출이 약 2~3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플랫폼의 글로벌화에 대한 선 반영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메리츠증권(9월23일)-16만원!

지난 23일 리포트를 발간한 메리츠증권은 1년내 적정주가를 16만원으로 정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약 10% 가량 오를 것을 전망한 것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으로 대중성은 상승세로 보이나 이익 결정 요소인 팬덤 성장은 성숙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 즉 사람에게 IP가 귀속되는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했기에(즉,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 스스로에게 귀속됨)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BTS는 한국 아이돌계 전무후무한 글로벌 팬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BTS 7인의 군입대 리스크가 존재하는데다, 재계약을 앞둔 여자친구의 수익배분 변화, 신인 그룹 초기투자 등도 변수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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