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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美민주, 트럼프 탈루 의혹 십자포화…"불법이민자보다 덜 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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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고 공개…직업별 납세액 vs 트럼프 750달러 비교

상·하원 의원들 일제히 맹공…"취임 전, 재임 중에도 도둑질"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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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와 민주당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한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이날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미국 납세자들을 비교하는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 트위터에 공개했다.

31초짜리 분량의 이 광고는 교사와 소방관, 간호사 등의 연간 평균 소득세 납부액을 차례대로 보여준 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액을 비교하고 있다. 광고에서 교사는 7239달러, 소방관은 5283달러, 간호사는 1만216달러를 평균적으로 납부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750달러만 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의 첫 공식 논평이랄 수 있는 이 광고는 내레이션이 없는 게 특징이다. 직업별 납세자 얼굴과 연간 평균 납세액을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

바이든 후보 캠프는 또한 '나는 도널드 트럼프보다 세금을 더 냈다'고 조롱하는 스티커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아직까지 개인 성명을 발표하진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일제히 비난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납세 자료 제출을 요구해 온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세법을 적용했다"며 "빚진 것을 갚지 않기 위해 미루거나 회피하기 위해 법적 싸움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에 접근하고 대통령 회계감사 프로그램이 부적절한 영향 없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할 세입위원회 소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빌 패스크렐 하원 세입소위원장도 개인 성명을 내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심지어 백악관에 있는 동안에도 믿기 어려운 도둑질을 했다는 것을 폭로 했다"면서 "혐오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관행에 따라 납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즉각 비판에 가세했다.

워런 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17년 소득세를 750달러만 냈다. 그는 부자 및 대기업을 위한 규칙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을 위한 규칙이 따로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권력을 그것을 바로잡는데 사용하는 대신 매 순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샌더스 의원도 "충격 중의 충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15년 중 10년 동안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국세청으로부터 세금환급금 7290만 달러를 받았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트럼프는 자신을 위한 기업사회주의와 다른 모든 사람들에 단호한 자본주의를 사랑(l-o-v-e-s)한다"고 비꼬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웨이트리스나 불법이민자보다도 세금을 덜 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2016년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750달러의 세금을 냈을 때 나는 바텐더로서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웨이트리스와 불법이민자들보다도 지역사회의 자금에 덜 기여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자기 자신을 아끼는 것보다 우리나라를 더 아껴본 적이 없다"면서도 "걸어다니는 사기꾼"이라고 맹공격했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치 연방정부 납세 관련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15년 중 10년 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며, 대선에 출마한 2016년과 백악관에 입성한 첫 해인 2017년엔 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는 내용이다. 또한 2018년 소득이 4억3490만 달러였는데 4740만 달러만 신고하는 등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NYT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하며 "연방소득세는 물론 주(州) 소득세도 많이 내고 있다. 국세청이 유난히 나에게 가혹하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의회가 이를 요구했지만 법정 투쟁까지 불사하며 완강하게 거부해 왔다.

NYT의 보도는 미 대선 정국의 새로운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자료 제출 관련 사건들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검찰에는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고 의회의 요구에 대해선 "심리가 더 필요하다"며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면책특권'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대선 전엔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게 돼 '법적으론 졌지만 정치적으론 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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