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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화家 '3세 경영' 본격화…김동관 사장 승진에 승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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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장남' 화학·태양광-'차남' 금융-'삼남' 서비스로 밑그림 그릴 듯

아이뉴스24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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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한화그룹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의 전략 및 화학 계열사 전반을 이끌고,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는 금융 계열사를 주로 맡아 그룹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2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로 10개 계열사 대표 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

이에 따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이고,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한 지 11년 만에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며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다.

김 사장은 김 회장의 세 아들 중 첫째로 후계구도 1순위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의 명문사립고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입사했다. 이후에는 중국법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전무,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거쳤다.

특히 김 대표는 태양광 셀 제조업체인 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과 합병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다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속 1천억 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은 후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했다"며 "김 사장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도 승진 배경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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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재계는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 전반을 이끄는 대신, 동생인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 상무는 1985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8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에 올라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한 김 상무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디지털혁신실을 거쳤으며, 현재 금융 신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독일로 떠났던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1989년생인 김 전 팀장은 지난 2017년 두 번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재직 중이던 한화건설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 독일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전 팀장은 독일에서 DS그룹을 세우고 투자 형태로 독일 현지에 식당 등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스카이레이크에서 금융 전문가로서 실무 경험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세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재편 중이다. 3형제 보유의 지분가치를 높여 이를 한화 지분 매입자금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에이치솔루션과 한화 합병 시 유리한 합병비율을 이끌어내 경영권 승계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의 일환으로 내년 상장을 앞둔 한화종합화학은 이번에 사업부문과 전략부문 2개로 나눠졌고, 각각 박흥권 대표와 박승덕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면서 승계자금을 마련할 핵심 창구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성공적인 상장이 필수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승진을 통해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 주요 사업의 미래전략 방향 설정 및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김 사장이 화학, 태양광, 방산 사업을, 김 상무는 금융을, 김 전 팀장은 호텔·리조트·백화점·건설 등 서비스 사업을 각각 나눠 맡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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