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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블루 때문? “현역 미군 자살, 작년 대비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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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심리적 영향으로 미군의 복무 중 자살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폭스뉴스가 27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미국 펜타곤. /조선DB


보도에 따르면, 미군 내 자살 및 살인 사건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만 해도 감소세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증가했다.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 회의를 통해 이같은 수치를 집계했다”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공군 관계자들은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고립과 불확실성이 이미 군 복무로 인한 압박감을 느끼던 군인들에게 스트레스를 더한 것이 자살 증가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이동 제한과 불안,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 장관은 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역 미군들의 자살의 급증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과 자살 건수가 증가한 시기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육군 대상 치유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제임스 헬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여러 조치들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군내 자살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전투 배치 기간을 줄이고 주변 동료 군인들에 대한 밀접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 미군 육군 장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군 대비 태세 확립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면 이제부터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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