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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교황,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접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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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할 예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접견을 거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교황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직 장관을 만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이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교황청과 중국 정부와의 합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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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 라 레푸블리카는 28일 “교황청이 미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을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라 레푸불리카는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한 잡지에 교황청과 중국이 체결한 합의를 비판한 글을 실은 것과 관련해 교황이 사실상 폼페이오 장관의 접견을 거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 9월 중국 정부가 교황을 세계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청이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내용의 합의를 체결했다. 교황청은 시효가 한 달 정도 남은 이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달에 발간된 종교 전문지 ‘퍼스트 싱스(First Things)’에 교황청과 중국 정부간 합의를 공개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고글에서 “2018년 합의 이후 중국 내 기독교인들의 인권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이 합의를 연장한다면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썼다.

바티칸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공개비판이 이례적이며 상당히 무례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교황청과 미 국무부는 이번 만남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주 이탈리아, 그리스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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