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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그룹 등 3~4곳 참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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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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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두산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과정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사모펀드(PEF) 등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입찰 마감 결과 현대중공업그룹,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최종 후보군이 정해지면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 가치 등을 따져보는 실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추진설 보도에 대해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하며 부인해왔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가 소송에 따른 7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 부담을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 비용 부담이 준 것도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240조원에 달하는 세계시장 점유율 10위권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의 통계 '옐로우 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포함)와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3.3%, 1.2%로 각각 9위, 22위다.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산밥캣을 제외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점유율은 떨어진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중장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2242억원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도 8000억원 이상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여력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의 '빅2' 체제로 재편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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